제목 | [신약] 신약여행5: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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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3-02-10 | 조회수3,388 | 추천수2 | |
[백운철 신부의 신약여행] (5)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하) 영적인 몸으로 변화하며 예수 부활에 참여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에서 일어나고 있던 종교적 열광주의에 대해 코린토 서간을 통해 답변했다.
"여러분이 이교인이었을 때에 말도 하지 못하는 우상들에게 이끌려 정신없이 휩쓸렸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여러분에게 일러둡니다. 하느님의 영에 힘입어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예수는 저주를 받아라' 할 수 없고, 성령에 힘입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할 수 없습니다"(1코린 12,2-3). 이교도이던 코린토 신자들을 예수님에 대한 믿음으로 이끄신 분이 성령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또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직분은 여러 가지지만 주님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활동을 일으키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1코린 12,4-6)하고 말했다. 하느님께서 성령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은사는 다양하다. 그 순서는 지혜와 지식, 믿음, 치유, 기적, 예언 식별, 신령한 언어다. 바오로 사도는 이 모든 은사를 언급하며 최종적으로는 가장 뛰어난 길로써 사랑을 강조했다.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가 모든 재산을 나누어 주고 내 몸까지 자랑스레 넘겨준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1코린 13,1-3). 예수는 영원한 생명을 구하는 부자에게 전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고 나를 따르라고, 또 이웃을 위해 목숨을 내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도는 사랑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예수의 말을 재해석하는 것으로, 영웅적 행위의 바탕에 사랑이 있지 않으면 자신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바오로가 생각하는 사랑은 외적으로 눈부신 영웅적 사랑이 아니다. 그저 참고 인내하며 뽐내지 않고, 교만하지 않는 소박하고 평범한 사랑은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1코린 13,4-8). 이처럼 온전한 사랑을 통해서야 비로소 하느님을 마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성경에서 가장 복된 상태는 하느님과 함께하는 것이지만, 지금까지 아담과 모세를 제외한 이들은 하느님을 뵐 수 없었다. 그러나 사도는 우리에게도 하느님과 직접 뵙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지복직관(至福直觀)이라고 말한다. 흔히 하느님을 만나기 이전까지는 믿음과 사랑이 필요하겠지만, 함께하는 궁극적 구원의 사랑에 이르게 되면 불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오더라도 믿음과 희망, 사랑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떤 이들은 행복이 지속되는 천국이 지루하지 않을까 궁금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은 늘 새롭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원하시는 새로운 세계로 끊임없이 인도하시기에 믿음과 희망은 끝까지 중요한 것이다. 이것이 바오로가 코린토 1서 13장을 통해 하고자 했던 말이 아닐까. 한편 사도는 부활을 믿지 못하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복음을 전한다. 그리스도교의 가장 핵심은 예수가 우리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혔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났다는 것이다. 만약 예수가 부활하지 않았다면 그의 죽음이 헛된 것일 수도 있었다. 부활로 말미암아 우리 죄가 사해지고 죽음이 극복된 것이다. 사도는 "죽은 이들의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께서도 되살아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1코린 15,13)하고 말했다. 이는 하느님 구원 계획 안에 부활이 있었기에 예수 역시 부활할 수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부활은 육신의 부활이지 영혼의 불멸이 아니다. 신약성경에서 부활을 가리키는 대표적 단어는 '에게이로(egeiro)'로, 이는 '일어나다', '깨어나다'라는 뜻이다. 바오로 사도는 재림의 때가 되면 그리스도 안에 속해 있는 우리 역시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도교의 비전은 부활로 말미암아 개개인의 부활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본래 창조할 때 당신의 모든 계획이 완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계획이 이뤄지는 첫 번째 단계가 예수 부활이다. 죽음이 극복된다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 법칙을 뛰어넘어 하느님이 새로운 법칙으로 다스리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느님의 법이 이 세상을 지배하면 죽음이 없어지고 영원한 생명이 전개되는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이것이 부활이 가진 우주적 의미다. 바오로 사도는 부활할 때 죽은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벌거벗은 씨앗이 새로운 몸을 얻어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리는 것으로 설명했다. 이처럼 인간 역시 비천한 것으로 묻히지만 영광스러운 것으로 되살아나고, 약한 것으로 묻히지만 강한 것으로, 물질적인 몸으로 묻히지만 영적인 몸으로 되살아난다고 말했다(1코린 15,42-43). 이처럼 하느님의 나팔소리와 함께 죽은 이들이 썩지 않는 몸으로 되살아나고, 영적인 몸으로 변화하면서 그리스도 부활에 참여하는 것이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신자들에게 가르친 부활의 핵심적 내용이다. ※ 평화방송 TV 방송시간: 월요일 오전 9시(본방송), 화요일 저녁 9시(이하 재방송), 목요일 오후 3시, 일요일 저녁 10시 [평화신문, 2013년 2월 10일, 정리=김은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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