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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물] 성경 속의 인물: 하나니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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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02 조회수3,422 추천수1
[성경 속의 인물] 하나니아스


하나니아스는 바오로의 회심에 깊이 관여된 인물이다. 다마스쿠스로 교인들을 잡으러 가던 바오로는 도중에 강렬한 빛을 만나 바닥에 엎어진다. 그러자 예수님의 음성이 들렸다.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사도 9,3-4) 이렇게 해서 바오로는 살아 계신 예수님을 만나고 삶의 방향을 바꾼다.

순간 그는 눈이 멀어 있었다. 실제로 눈이 멀었을 수도 있지만 무얼 해야 할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토록 자신감에 차서 교인들을 박해하던 사람이 그게 아니라는 확신을 받았으니 어쩔 줄 몰랐을 것이다. 이 상황의 설명이 눈이 멀었다는 것으로 표현되었을 것이다.

이후 바오로를 초대교회 안으로 이끌어준 사람이 하나니아스였다. 그가 안수하자 바오로는 다시 보게 된다(사도 9,18). 안수를 통해 삶의 방향을 확신한 것이다. 성령체험이었다. 바오로는 전혀 새로운 사람으로 눈을 뜬 것이다. 이렇듯 하나니아스는 바오로의 영적 스승이었다. 하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성경에도 짧게 등장한다.

사도행전에 의하면 어느 날 그에게 주님께서 나타나신다. “일어나 유다의 집에 있는 사울이라는 사람을 찾아라.” 그러자 하나니아스가 답한다. “주님 그가 교인들에게 얼마나 못된 짓을 했는지 많은 이들에게서 들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가거라. 그는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사도 9,10-17) 그는 즉시 순명하며 사울을 만난다. 믿음의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렇듯 하나니아스는 주님의 명령에 자신의 편견을 접었다. 그리하여 아무런 의심 없이 바오로와 지내며 복음의 핵심을 가르쳤다. 바오로는 워낙 똑똑한 사람이었기에 질문도 많았을 것이다. 많은 부담을 느꼈을지 모른다. 그러나 하나니아스는 주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그에게 선교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그리고 다마스쿠스에서 바오로가 신앙의 뿌리를 내리도록 후견인이 되어주었다. 이후 그는 초대교회 무대에서 사라진다. 바오로는 하나니아스라는 스승을 만났기에 그의 사상이 풍요로워질 수 있었을 것이다. 사도 뒤에는 이렇듯 알려지지 않은 위대한 스승이 있었던 것이다. 하나니아스의 뜻은 ‘주님은 은혜롭다’라는 의미다.

[2013년 3월 3일 사순 제3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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