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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리] 성경 속의 인물: 올리브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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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23 조회수2,801 추천수1
[성경 속의 인물] 올리브 산


예수님께서는 낮에는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밤에는 올리브 산이라 불리는 곳으로 나가 묵으셨다(루카 21,37). 루카복음의 기록이다. 유난히 올리브 나무가 많았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을 것이다. 예루살렘 동쪽 키드론 계곡 건너편에 있다. 여러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석회암 산으로 제일 높은 곳은 해발 820m의 북쪽 봉우리다. 올리브 산이라 불리는 남쪽 봉우리는 해발 808m다.

예루살렘보다 90m가량 높기에 시가지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런 까닭에 예수님께서는 그곳으로 가시어 쉬시곤 하지 않으셨을까. 당시는 숲이 우거져 있었으나 기원후 70년 예루살렘 멸망 때 숲이 불타버렸다고 한다. 원래 이 산은 유다인들이 봉화를 올리는 산이었다. 바빌론으로 끌려간 동족들에게 새달이 시작되면 이곳에서 봉화를 올려 알렸던 것이다.

히브리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올리브 산에서 부활한다는 민간신앙을 갖고 있었다. 그만큼 신성한 곳으로 여겼다. 따라서 예부터 이곳에는 무덤이 많았고 공동묘지가 산재해 있었다. 예언자 즈카르야와 하까이, 압살롬의 무덤도 이곳에 있다. 뛰어난 랍비들도 이곳에 묻혔고 현재 대략 15만기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전승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이곳에서 승천하셨다. 현재 올리브 산 정상에는 승천기념 경당이 있다. 이곳에서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주셨고 예루살렘 멸망을 예언하기도 하셨다(루카 19,41-44). 유다인들에게 잡히신 겟세마니 동산은 올리브 산 서쪽 기슭이다. 역사적으로도 압살롬의 반란으로 쫓기던 다윗이 울며 기도했던 곳이며(2사무 15,31), 솔로몬이 우상을 위한 산당을 세운 곳이기도 하다(1열왕 11,7). 그만큼 유서 깊은 곳이었다.

올리브 산 인근에는 4세기부터 크고 작은 교회들이 많이 건립되었다. 현재도 그리스도교와 정교회 소속 교회들이 곳곳에 있다. 올리브 산 북쪽에는 1925년 개교한 히브리대학교가 있다. 이스라엘 독립 이전에 설립된 대학으로 요르단에 속해 있었다.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될 때 이 지역을 강력히 원했지만, 이스라엘 땅이 되지는 못했다. 그러다 1967년 6일 전쟁으로 올리브 산 전역은 이스라엘 소속이 된다. 히브리대학교 역시 이스라엘 소유가 되었다.

[2013년 3월 24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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