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마르코 복음서9: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그리스도의 정체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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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3-04-28 | 조회수3,625 | 추천수1 | |
[도란도란 성경이야기] 마르코 복음서 (9)
이번 호에서는 마르코 복음서에 나타나는 예수님의 모습들 중,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중심으로 ‘그리스도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밝히는 예수님’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마르코 복음서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이런 것입니다. “예수는 누구인가?” 마르코는 이미 정답을 서두에서부터 밝히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마르 1,1 참조) 예수님의 정체성에 관한 이런 질문은 다양한 관점으로 전개됩니다. 악령을 해방시키는 모습, 권위 있는 가르침, 그리고 메시아 정체성이 결정적으로 확인되는 부분이 바로 베드로의 신앙고백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카이사리아 필리피 근처 마을을 향하여 길을 떠나셨다. 그리고 길에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베드로가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에 관하여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예수님께서는 그 뒤에,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신 다음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며 꾸짖으셨다.(마르 8,27-33)
베드로가 신앙 고백을 했던 장소적 배경에 대해 살펴봅시다. 카이사리아 필리피는 BC 2세기, 황제에게 바쳐진 도시입니다. 헤로데 필리포스가 충성심을 표현했던 것입니다. 카이사르는 영어로 씨저입니다. 씨저를 왕으로 고백하는 도시에서, 베드로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먼저 질문하십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제자들은 사람들의 의견을 전달합니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세례자 요한, 엘리야는 전설적인 예언자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깨끗하고 의로운 삶으로 회개를 부르짖었습니다. 엘리야는 기적의 힘으로 수백 명 바알 예언자를 꺾었습니다. 사람들 이미지 속 예수는 이미 훌륭한 사람입니다. 공자님, 부처님, 소크라테스님처럼 위대한 현자입니다. 그러나 아무튼 그냥 인간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직접 물으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다른 사람 목소리, 소문이나 풍문이 아닙니다. 우리들 자신의 대답을 원하십니다. 베드로는 대답합니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메시아로 고백합니다. 예수님을 위대한 인간 정도로 보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입니다. 베드로가 똑똑해서 고백한 것이 아닙니다. 계시된 진리에 통달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믿음을 주시는 성령의 힘입니다. 예수님은 다시 함구령을 내리십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메시아의 비밀입니다.
예수천국 불신지옥. 가벼운 말로 구원을 살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려면 삶이 필요합니다. 모욕과 아픔, 십자가 수난이 꼭 있어야 합니다. 완전히 죽고 다시 완전히 살아나셔야 합니다. 고통과 생명을 성취한 삶 안에서만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어떤 분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성공으로 미화된 메시아입니까? 밥벌이를 성취시키는 현세의 왕입니까? 내 인생에 상처와 아픔은 있어서는 안 됩니까? 수난과 고통은 정말 절대 안 되는 겁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죽으러 가셨습니다. 부활의 영광을 차지하기 위해 필요했습니다. 예수님의 길은 곧 제자들의 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야할 길입니다.
참고문헌 : 성서못자리 그룹공부교재 「마르코 복음」, 2010, 기쁜소식, 121-136쪽.
[길잡이, 2013년 5월호, 사목국 성서사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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