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경] 성경풀이: 이른 비와 늦은 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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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3-05-13 | 조회수3,133 | 추천수1 | |
[성경풀이 FREE] 이른 비와 늦은 비 (상) - 유다 광야 수로와 물 저장고 “주님께서 너희 땅에 제때에 비를,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내려 주시어”(신명 11, 14) 우리에게는 이른 비가 봄비이지만, 이스라엘에서는 가을에 이른 비가 내린다. 유다인 새해가 일곱 번째 달인 ‘티쉬레이’ 월(우리 달력으로 9-10월)이기 때문이다. 새해가 시작되기 전 9월까지 8개월 동안 비 한 방울, 구름 한 점 찾아볼 수 없는 메마른 건기가 이어지고, 그래서 이스라엘의 비는 농경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 가을에 내리는 이른 비는 건기 동안 딱딱하게 굳은 토양을 열어 농부들이 파종하기 쉽게 도와주었고, 이맘때면 히브리인들은 항상 “초막절”(히브리어로 ?? ??????)을 기념했다. 초막절은 우리나라 추석과 같은 의미로써 일년 동안 거둬들인 곡식을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추수 감사절”이다. 그리고 초막이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초막 짓고 살았던 40년 방랑 동안 하느님이 그들을 어떻게 보호하셨는가 기억하도록 주어진 절기이기도 하다. 지금도 유다 인들은 10월 중순이 되면 초막을 짓고 일주일 동안 기거하면서 초막절을 기념한다. 이렇게 건기와 우기로 구분되는 독특한 기후 때문에 고대 이스라엘에는 빗물을 모아두는 저장고가 발달했고, 이른 비를 기다리며 광야에 파 놓은 수로와 저장고를 보노라면 시편 42장 1~2절이 저절로 떠오른다.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이토록 그리워합니다. 제 영혼이 하느님을, 제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 합니다.” [2012년 3월 18일 사순 제4주일 인천주보, 김명숙 소피아] [성경풀이 FREE] 이른 비와 늦은 비 (하) 신명기 11장 14절에 나오는 ‘늦은 비’는 우기의 끝자락으로써 우리 개념으로는 봄비이다. 이른 비 내리는 가을에는 초막절을 지내고, 늦은 비가 오는 봄에는 파스카 축제를 기념한다. ‘과월절’, ‘무교절’이라고도 불리는 파스카는 탈출기와 연결되어 맏아들의 재앙으로부터 구원받은 사건을 기념하기도 하지만, 농경 적으로는 보리를 추수하여 누룩 없는 빵을 먹었다.
- 눈 덮인 헤르몬 산. 예수님의 파스카 만찬 때에도 아마 보리 빵과 포도주로 새 계약을 맺으셨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못 먹고 헐벗을 때 ‘보릿 고개’가 있었던 것처럼 고대 이스라엘도 무교절 시즌이 되면 가난한 사람들은 보리 빵을 먹고 부유한 사람들은 밀 빵을 먹었다고 한다. 이렇게 늦은 비와 함께 파스카가 끝나면 이스라엘은 본격적인 건기로 접어들고, 비 내리는 시즌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농경에서 이슬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밤낮 일교차가 큰 이스라엘은 일 년에 200일 이상 이슬이 내리고, 저장고 물보다는 밤에 내리는 이슬에 의존하여 곡식들이 자랐던 것이다. 그래서 1열왕 17장 엘리야가 타락한 북이스라엘을 비판하며 대재앙을 선포했을 때 “비는커녕 이슬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저주를 들은 아합 왕은 그를 미워하여 핍박했고, 시편 저자는 133장에서 “보라, 얼마나 좋고 얼마나 즐거운가, 형제들이 함께 사는 것이! 시온의 산들 위에 흘러내리는 헤르몬의 이슬 같아라. 주님께서 그곳에 복을 내리시니 영원한 생명이어라”하고 노래했던 것이다. [2012년 3월 25일 사순 제5주일 인천주보, 김명숙 소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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