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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물] 성경풀이: 필리스티아와 단 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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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14 조회수2,556 추천수1
[성경풀이 FREE] 필리스티아와 단 지파


- 텔 단 송아지 제단.


이스라엘 열두 지파 일부를 구성했던 단은 야곱과 레이첼의 몸종 빌하 사이에서 태어났다(창세 30,1-6). 이스라엘 판관이었던 삼손도 단 지파로서, 필리스티아가 이스라엘에 들어와 억압했던 시절과 겹친다. 필리스티아는 기원전 12세기 지중해 해안으로 유입하여 이스라엘 산악 지역까지 뻗어 가고자 호시탐탐 노렸었고, 삼손의 활동에도 단 지파는 직접 피해를 당하고 북쪽으로 이동하게 되었다(판관 1,34; 18,28-29). 단 지파가 새로이 정착한 곳은 이스라엘 가장 북쪽에 있는 페니키아 도시 라이스(판관 18,2-7), 여호수아 기에는 레셈이라 불렸다(여호 19,47).

고대 라이스/레셈에는 요르단 강의 어머니가 되는 단 샘(Dan Spring, 수원 : 헤르몬 산)이 흘러나오므로 땅이 비옥하고 가축을 먹일 물도 충분했을 것이다. 그래서 판관기 18장 7절을 보면, “그 곳 사람들은 시돈 사람들처럼 태평스럽게 살고 있었다. 땅에서는 안 나는 것이 없어, 아쉬운 것 없이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살고 있었다.”라고 했다. 기원전 14세기 말 이후로 라이스가 키프로스 그리고 에게 해 연안의 나라들과 무역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성경에서 지적하듯이 바다 무역을 주로 했던 “시돈 사람들과 같은 생활 방식”을 누렸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단 지파의 새 터전이 이스라엘 가장 북쪽이었기 때문에 성경은 이스라엘을 가리켜 항상 “단에서 브에르 세바까지”라고 했던 것이다(판관 20,1; 2사무 3,10). 그러다가 이곳은 솔로몬이 죽고 난 이후 더 유명해졌다.

예로보암이 솔로몬의 아들 르하브암에 대적하여 북이스라엘을 세우고 단을 예배 장소로 바꿔 버렸기 때문이다. 북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을 경배하기 위해 자신을 버리고 예루살렘으로 가버릴까 염려한 예로보암은 국경인 단과 베텔에 예루살렘 성전을 견제하는 금 송아지 제단을 세우는 폐해를 저질렀고, 그곳 사제들 또한 임의로 정했다고 한다(1열왕 12,28-31).

이러한 단 지파의 역사는 창세기 49장 17절 야곱의 예언을 상기시키는 듯하다. “단은 길가에 숨어 있는 뱀, 오솔길에서 기다리고 있는 독사라, 말발굽을 물어 말 탄 사람을 뒤로 떨어뜨린다.”(창세 49,17)라는 구절처럼 그들의 새 정착지 단은 잘못된 예배의 중심지가 되어 독사와 같이 이스라엘의 뒤꿈치를 물었다.

[2012년 6월 24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축일 인천주보, 김명숙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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