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문화] 성경풀이: 탈무드 입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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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3-05-14 | 조회수3,063 | 추천수1 | |
[성경풀이 FREE] 탈무드 입문 - 탈무드.
요즘, 한국에서는 유다이즘에 대한 관심이 높고, 특히 지혜의 책으로 알려진 탈무드의 인지도는 탁월하다. 그러나 탈무드에 대해 알려진 바는 의외로 적은데, 원래 의미가 왜곡되어 재미있는 이야기 책 정도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유다인이라면 태어나면서부터 접하게 되는 탈무드. 그들은 지금도 탈무드의 속담이나 이야기를 인용하면서 세상을 보고 성경을 해석한다. 탈무드는 역사적으로 보면 바리사이들이 편찬한 서적인데, 고대 바리사이파는 모세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율법이 모세 오경뿐 아니라 수많은 구전 토라를 포함한다고 믿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그 구전 율법들이 방대하게 발전하던 와중에, 서기 70년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면서 성전 제사와 유다법 준수에 혼란을 빚게 되었다. 그래서 현인들은 새로운 구심점을 마련하기 위해 구전 토라와 그에 관련된 토론들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서기 200년경에는 ‘미쉬나’라는 법전으로 탄생하게 된다. 미쉬나가 집성된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바빌론의 랍비들은 끊임없이 이 법전을 분석하고 토론하고 논쟁했으며, 어려운 미쉬나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탈무드를 편찬하게 되었다. 즉, 탈무드는 미쉬나를 해석하는 일종의 율법 책이다. 여러 주제에 대한 방대한 자료와 토론을 다루는 탈무드는 내용적으로 ‘율법’과 ‘아가다’의 두 부분으로 나뉜다. 율법은 히브리어로 ‘할라카’라 하고, ‘아가다’는 도덕적, 역사적 교훈을 가진 이야기들이다. 한국에 소개된 탈무드는 바로 ‘아가다’로서 교훈적인 스토리들만 출판되었기 때문에, 탈무드를 재미있는 이야기 책쯤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리고 탈무드는 편찬 지역에 따라 두 종류로 구분된다. 서기 3-5세기 경 이스라엘 티베리아스에서 집성된 탈무드는 ‘예루살렘 탈무드’라 부르고, 비잔틴 로마와의 갈등 중에 편찬되었기 때문에 완성도가 떨어지고 읽기 어렵다. 반면 현재의 이라크 땅에서 집성된 바빌론 탈무드는 기원전 6세기에 바빌론으로 유배되어 민족 공동체로 살아온 유다 현인들에 의해 편찬되었으며, 예수님 시대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고 바빌론에 살면서 서기 7세기경에 탈무드를 완성했다. 오늘날 유다인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탈무드는 바로 완성도가 훨씬 뛰어난 바빌론 탈무드이다. 탈무드라는 단어는 히브리어와 아람어로 ‘공부’와 ‘연구’라는 뜻을 가졌는데, 이스라엘과 바빌론 현인들은 엄청난 양의 탈무드를 편찬하면서 하느님 말씀이 담긴 율법을 시대에 맞도록 변천시키고자 했다. 그래서 1500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날에도 유다인들이 성경보다 더 쉽게 다가가는 것이 탈무드이고, 탈무드에는 그들 나름대로 성경을 해석하던 여러 독특한 관점들이 녹아있는 것이다. [2013년 3월 24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인천주보, 김명숙 소피아(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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