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식물] 성경의 세계: 우슬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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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3-07-27 | 조회수10,269 | 추천수1 | |
[성경의 세계] 우슬초 우슬초(牛膝草)는 직역하면 쇠무릎 풀이다. 우슬초 마디가 소의 무릎뼈를 닮았기에 부쳐진 이름이다. 모세는 이집트를 떠날 때 여러 재앙으로 파라오를 위협한다. 마지막 재앙은 이집트 내에 모든 가정의 맏아들이 죽는 참사였다. 물론 유다인은 예외다. 재앙을 피할 방법을 모세는 제시한다. ‘너희는 작은 짐승 한 마리를 파스카 제물로 잡아라. 대야에 받아놓은 피에는 우슬초 한 묶음을 담가라. 그리고 그것으로 문설주에 피를 발라라.’(탈출 12.21-22) 그날 밤 천사는 문설주에 피 묻은 흔적이 있으면 그 집은 지나갔다. 유다인의 집이었기 때문이다. 피의 흔적이 없는 집은 모두 맏아들이 죽는 이변이 일어났다. 파스카 축제의 유래가 된 사건이다.
이후 유다인은 귀신을 쫓거나 재앙을 물리치는 예식을 할 때는 우슬초를 사용했다. 제물의 피를 뿌리는 도구로 쓴 것이다. 다윗도 밧세바 사건을 겪은 뒤, 나탄 예언자 앞에서 우슬초 이야기를 꺼낸다. ‘우슬초로 제 죄를 없애 주소서. 제가 깨끗해 지리이다. 저를 씻어 주소서. 눈보다 더 희어 지리이다.’(시편 51,9) 오늘날 위령기도(연도)의 한 부분이 된 시편이다. 공동번역은 달리 표현했다. ‘정화수의 채로서 제게 뿌려주소서 저는 곧 깨끗하여 지리이다.’ 우슬초를 ‘정화수의 채’로 의역했음을 알 수 있다. 우슬초는 히브리말 에조브(ezov)다. 희랍어는 히소포스(hyssopos) 영어는 히솝(hyssop)이다. 중세 때는 매 주일미사 전에 사제가 교우들에게 성수를 뿌렸다. 성수를 적셔 뿌리는 도구는 언제나 히솝 풀이었다. 여기서 ‘히솝의 채’라는 말이 나왔다. 전 세계에 20여 종이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중앙아시아와 남유럽이 원산지며 50cm까지 자라고 여러 색깔의 꽃이 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꽃잎과 잎은 차로 마시거나 향신료로도 사용되었다. 꿀에 재어놓았다가 호흡기 질환에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에 운명하시기 전에 우슬초 가지에 꽂은 해면을 입에 대셨다. ‘거기에는 신 포도주가 담긴 그릇이 놓여 있었다.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적신 해면을 우슬초 가지에 꽂아 예수님의 입에 갖다 대었다. 예수님께서는 신 포도주를 드신 다음 말씀하셨다. “다 이루어졌다.”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다.’(요한 19.29-30) [2013년 7월 28일 연중 제17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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