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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마르코 복음서7: 나자렛에서 무시를 당하시다(마르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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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13 조회수3,925 추천수1
[윤일마 수녀의 신나는 성경공부 - 마르코와 함께 쓰는 나의 복음서] (7) 나의 살던 고향(마르 6,1-6)

가난한 목수의 아들 예수가 메시아라고?


예수님의 고향 나자렛 사람들은 성경 말씀이 이뤄졌다는 예수님 말씀을 믿지 않았다. 동정 마리아는 천사의 전갈에 믿음으로 응답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셨다. 사진은 나자렛 주님탄생예고 대성당 모자이크화. [CNS 자료사진]


예수님의 고향, 나자렛을 찾아가 보자.

나자렛은 갈릴래아 지역에 있다. 팔레스티나는 유다, 사마리아, 갈릴래아 세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갈릴래아는 어떤 곳일까. 세 지역 중 가장 북쪽에 있는 갈릴래아는 북쪽과 남쪽으로 나뉘어 있다. 남쪽은 비가 많이 내려 땅이 비옥해 농사일을 주로 한다. 밀과 보리, 포도와 석류가 많이 난다. 호수가 있어 어업도 많다. 예수님이 활동하시던 당시 갈릴래아는 헤로데 임금의 아들 헤로데 안타피스(기원전 4년~ 기원후 39년)가 다스리고 있었다. 기원후 70년쯤에 예루살렘이 로마에 의해 완전히 함락된 후 갈릴래아는 유다교 학문의 중심지가 됐다.

예수님을 '나자렛 사람'이라고 부른다. 예수님의 탄생지는 베들레헴, 삶의 터전은 갈릴래아의 나자렛이다. 카파르나움은 예수님의 공적 직무 수행의 중심지였다. 복음서에 보면 예수님이 기적은 갈릴래아에서 가장 많이 행하셨다. 예수님 제자도 대부분 갈릴래아 출신이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제자들보다 먼저 갈리래아로 가셨다.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라고 하신 곳도 갈릴래아에 있는 산이었다. 이처럼 갈릴래아는 예수님과 밀접한 곳이다.

나자렛은 '(꽃이) 만발하다', '감시하다, 보호하다'는 뜻이다. 구약에서는 나자렛이 한 번도 언급되지 않지만, 신약에서는 여러 번 언급하고 있다.

하느님의 구원 약속과 구원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구약성경에서 나자렛이 차지하는 위치를 보면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요한복음에는, 나타나엘이 필립보에게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요한 1,46) 하고 반발한다. 메시아는 다윗의 고을 베들레헴에서 태어난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나자렛 출신이라고 밝히는 예수님은 메시아가 아니라는 것과 다름없다. 사람들은 예수님이 내가 나자렛 출신이라고 하니, 메시아로 여기지 않았다.

예수님은 나자렛에서 중요한 두 시기를 보내셨다. 잉태와 아동기, 그리고 어른이 되어 사람들을 가르치신 곳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카파르나움에서 하혈하는 여인과 야이로의 딸을 소생시키신 후 제자들과 나자렛으로 이동하셨다. 나자렛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사시는 곳이다. 예수님이 고향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방문하셨다. 예수님이 고향을 더 이상 방문하지 않으신 것은 고향 사람들이 당신에 대한 믿음을 갖지 않고 거부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서른 살쯤에 활동을 시작하셨는데, 사람들은 그분을 요셉의 아들로 여겼다"(루카 3,23).

예수님께서는 서른 살에 공생활을 시작하셨고, 그 전에는 줄곧 나자렛에 사셨을 것이다. 예수님은 갈릴래아 여러 곳을 다니며 군중에게 생명의 말씀을 들려주시고,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도록 기적을 행하셨다. 그런 분이 고향에 가고 싶지 않으셨을까.

예수님은 기쁜 마음으로 고향에 가셨다.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는 스승으로 가셨다. 첫날은 안식일이었다. 유다인들에게 안식일은 하느님을 찬미하고 예배하는 중요한 날이다.

고향에 가신 예수님은 회당에 가셨다. 예수님은 예언서 이사야서 61장 1-2절을 봉독하셨다. 예언서에서는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하느님에게 기름 부음 받은이가 바로 메시아라고 밝히고 있다. 메시아는 '기름 부음 받은이'라는 뜻의 히브리어이고, 그리스도는 같은 뜻의 그리스어다.

예수님은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셨다.

"주님의 은혜의 해, 우리 하느님의 응보의 날을 선포하고 슬퍼하는 이들을 모두 위로하게 하셨다"(이사 61,2).

은혜로운 해는 △ 하느님과 우리가 하나 되는 시간 △ 하느님과 화해가 이뤄지는 시기 △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받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치유와 자유의 시간을 의미한다. 이 시간이 도래했음을 선포하는 것이 메시아의 역할이다.

예수님은 이사야가 예언한 기름부음 받은이가 나라고 밝히신다. 이는 오랫동안 기다려 온 하느님의 은총이 예수님을 통해 드디어 주어졌음을 뜻한다. 예수님은 "오늘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이루어졌다"(루카 4,21)고 하셨다.

사람들은 '예수님이 메시아이시구나'라며 기뻐하는 게 아니라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마르 6,2-3) 하며 기가 막히다는 표정이다.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마르 6,2-3) 하면서 못마땅해했다.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하며 이름을 나열하고, "그의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여기에 살고 있지 않은가?" 라며 믿을 수 없어 했다. 부모와 친척의 이름을 나열하는 것은 자기들과 예수님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다는 의미다. 너무 잘 알던 이가 남다른 권위와 능력을 지니고 나타난 사실이 못마땅한 것이다. 예수님이 가난한 목수의 아들이 아니라 유명한 율법학자의 아들이었다면 어땠을까. 사회적으로 권위 있는 부잣집 아들이었다면…. 완전히 다르게 대했을 것이다. 예수님이 내게 오신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예수님을 맞을 것인가?

[평화신문, 2013년 8월 4일, 정리=이지혜 기자]
 
※ 방송시간 : (화) 오전 8시, (수) 새벽 1시/오후 1시 40분, (금) 밤 8시, (토) 밤 10시
※ 교재 문의 : grace@pauline.or.kr, 02-944-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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