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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마르코 복음서14: 깨어 있어라(마르 13,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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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19 조회수5,808 추천수1

[윤일마 수녀의 신나는 성경공부 - 마르코와 함께 쓰는 나의 복음서] (14) 아름다운 인생(마르 13,32-37)


언제든 주님께 달려갈 준비해야


 

'슬기로운 처녀와 미련한 처녀', 6세기, 채색 삽화, 로사노 대성당 보물실, 이탈리아.
 

예수님은 우리에게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신다. 깨어 있는 삶은 어떤 삶일까. 지나온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돌아보고, 지금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깨어 있는 삶을 설계해보자.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최종적인 목표는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다. 깨어 있는 삶은 눈만 떠서 깨어 있는 삶이 아닌 하느님을 향한 삶이다.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 '주님의 날'이 빨리 오게 해 달라고 간청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의 날'이란 주님이 원수를 심판하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하러 오시는 날이다.

구약에는 많은 예언자가 나오는데 하느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살면 헛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예언자들은 하느님을 충실히 섬기고 이웃에게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주님의 날'은 구원의 때가 아니라 심판과 징벌의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태오 복음서 25장 1-13절을 보면 '열 처녀의 비유'가 나온다. 25장 14-30절까지는 탈렌트의 비유가 나온다. 31-46절은 최후의 심판 이야기가 나온다. 열 처녀가 있었다. 다섯 명은 슬기로웠고, 다섯 명은 어리석었다. 그런데 이들은 비슷한 삶을 살았다. 열 처녀는 모두 똑같이 등불을 준비했다.

다 같이 신랑을 기다리다가 잠이 들었다. 신랑이 온다는 말을 듣고 처녀들은 등불을 챙겼는데, 슬기로운 처녀들은 여분의 기름을 준비했지만 어리석은 처녀들은 여분의 기름을 챙기지 못했다. 그런데 기름이 떨어진 것이다.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기름을 나눠달라고 하자 나눠줄 수 없다고 한다.

여기서 기름은 우리가 한 생을 주님을 위해 살아온 삶의 기름이다.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삶의 기름이다. 우리는 마지막 날 하느님을 대면했을 때, 하느님께 "다시 살다 오겠습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게 하기 위해 예수님은 우리에게 깨어 있는 삶을 살라고 하신다. 우리는 주님께서 원하실 때 달려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깨어 있는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첫째는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돼야 한다. 하늘에는 해와 달, 별이 있고 하늘과 땅 사이의 창공에는 날아다니는 새가 굉장히 많다.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이 만드신 것이다. 성경에는 아담과 하와가 나오는데 아담과 하와 말고 하느님은 더 소중하고 귀중하게 나를 만드셨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내가 가장 존귀하다는 것을 알아야 깨어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둘째, 가족과 이웃에게 관심을 갖는 삶을 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을 통해 변화된 삶을 살아야 한다. 하느님을 향한 우리 삶의 각도가 잘 맞춰 있는가를 바라봐야 한다.

내가 표시 나지 않게 조금 변하면 내 주위의 사람들도 소리 없이 조금만 변한다. 예를 들어 밥을 먹을 때 내가 웃으면 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도 웃으면서 먹는다. 그러나 내가 입을 꾹 다물고 밥만 먹으면 식탁은 조용하다.
 
우리는 하루를 사는 데 깨어 있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하루에 하나의 목표를 세워 살아가도록 노력하자.

아침에 일어나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나는 내가 정말 좋다"고 말해 보자. '오늘 하루는 인사를 잘 해야지' 하고 결심했다면 하루 종일 웃으며 인사를 나눠보자. 해본 사람만이 그 힘을 느낀다. '좋은 말씀이지' 하면서도 움직이지 않으면 그 사람은 소금기둥처럼 돼 있을 것이다. 소금기둥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깨어 있는 삶은 예수님을 자기 삶의 첫 자리에 두는 것이다. 예수님의 가장 큰 계명은 첫째 모든 것을 다 바쳐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다(마르 12,30). 두 번째는 이웃을 자기처럼 사랑하는 것이다(마르 12,31).

'주님의 날'이 왔을 때 빨리 가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힘은 우리 각자에게 있다. 사랑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자기를 내어주고, 힘과 사랑, 마음을 나눌 때 하느님 보시기에 가장 귀중한 삶의 기름이 될 것이다. 그런 삶을 살 때 우리가 주님 안에서 사는 참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큰 목표가 아닌 작은 목표를 세워 살아보자.
 
[평화신문, 2013년 10월 20일,
정리=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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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재 문의 : grace@pauline.or.kr, 02-944-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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