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구약] 역사서 해설과 묵상: 사무엘기 상권 18장(다윗과 요나탄의 우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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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3-11-11 | 조회수3,478 | 추천수1 | |
역사서 해설과 묵상 (71) “요나탄은 다윗에게 마음이 끌려 그를 자기 목숨처럼 사랑하게 되었다”(1사무 18,1).
사울과 다윗의 운명적 만남에서 중요한 사건은 사무엘기 상권 18장 1에 나타난다. 다윗이 필리스티아 장수 골리앗을 죽이고 돌아오자 여인들이 나와 환성을 올리며 노래했다. “사울은 수천을 치시고 다윗은 수만을 치셨다네!”(1사무 18,7).
사울은 이 말이 비위에 거슬려 몹시 화를 내며 그때부터 다윗을 질시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무엘기 상권 18장 전체는 ‘다윗이 사울을 제외한 모든 이(요나탄, 미칼, 온 백성)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래서 사울은 더욱 더 병적인 질투에 사로잡혔다. 사무엘기 상권 19장을 보면 사울은 다윗이 악기를 연주하는 동안 그를 죽이려 했다. “그때 사울은 궁궐에서 창을 손에 들고 앉아 있었으며, 다윗은 비파를 타고 있었다. 사울이 창으로 다윗을 벽에 박으려고 하였으나, 다윗이 사울 앞에서 몸을 피하는 바람에 창이 벽에 꽂혔다. 다 윗은 도망쳐 목숨을 건졌다”(1사무 19,9-10). 이는 매우 충격적인 내용이다. 왜냐하면 예로부터 악기연주는 사람의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윗이 수금을 연주하는 동안 사울이 그를 죽이려 했다는 것은 우발적인 행동이 아니라 의도적이고 주도면밀한 살인의도를 뜻한다.
사무엘기 상권 19장부터 27장까지는 다윗이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사울의 손아귀를 벗어나는 이야기다. 사울의 아들 요나탄, 사울의 딸 미칼, 사제 아히멜렉의 도움으로 죽음을 모면하고 망명생활을 시작했다. 사울은 나라를 지켜야 할 군대를 이끌고 다윗을 죽이러 찾아 나섰다. 그때 사울은 두 번이나 다윗의 손아귀에 들어갔으나, 다윗은 사울을 두 번 모두 살려주었다(1사무 24장; 26장).
요나탄은 다윗을 죽이려는 아버지 사울에게서 맹세를 받아냈다. “주님께서 살아계시는 한, 다윗을 결코 죽이지 않겠다.”(1사무 19,6). 요나탄 덕분에 다윗은 다시 사울 앞에서 전처럼 지내게 되었다. 사무엘기 상권 20장은 다윗을 향한 요나탄의 변함없는 우정을 계속 이야기한다.
훗날 임금이 된 다윗은 요나탄의 우정을 은혜로 갚았다. 요나탄의 아들 ‘므피보셋’을 왕궁으로 불러들여 함께 음식을 먹으며 그를 보살펴주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의 아버지 요나탄을 기억하여 너에게 자애를 베풀고자 한다. 너의 할아버지 사울의 모든 땅을 너에게 돌려주겠다. 그리고 너는 늘 내 식탁에서 음식을 먹어라”(2사무 9,7).
사무엘기 하권 5장을 보면, 다윗은 여부스족이 사는 예루살렘을 정복할 때 겪은 수모 때문에 다리 저는 이와 눈먼 이를 궁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그런데 유일한 예외를 허락한 것이 요나탄의 아들 므피보셋이었다.
묵상주제
다윗과 요나탄의 우정은 성경에서 유명한 이야기다. 두 사람이 서로 자기 목숨처럼 사랑하는 우정, 죽은 다음에도 은혜를 갚는 충실함은 읽는 이를 감동시킨다. “성실한 친구는 값으로 따질 수 없으니, 어떤 저울로도 그의 가치를 달 수 없다. 성실한 친구는 생명을 살리는 명약이니,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그런 친구를 얻으리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자신의 우정을 바르게 키워나가니, 이웃도 그의 본을 따라 그대로 하리라”(집회 6,15-17).
[2013년 11월 10일 연중 제32주일 청주주보 2면, 이중섭 마태오 신부(오송 본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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