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공관복음 여행: 루카 복음서가 선포하는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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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3-11-11 | 조회수3,071 | 추천수1 | |
공관복음 여행 (11) 루카복음서가 선포하는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루카 19,10).
누구나 무언가를 잃어버려 애태우거나 그것을 되찾아 기뻐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평소 아끼던 것을 잃었을 경우에는 매우 안타까운 마음에 그것을 되찾으려 애를 쓰지만, 별로 소중하게 여기지 않거나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던 것을 잃었을 경우에는 그것에 아무런 미련도 두지 않고 바로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누군가 어떤 것을 잃어버렸을 때 그의 반응을 살펴보면, 평소에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다시 찾는 것은 세상 사람들만의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당신 사명을 두고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 하느님의 구원섭리 안에서 잃어버린 당신 자녀들을 찾으시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당신 자녀들을 잃어버리는 것과 관련하여 하느님께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하느님이 자녀들을 향한 사랑과 관심 또는 돌봄에서 조금이라도 소홀하신 부분이 있어서가 아니라 순전히 그 자녀들의 자발적 선택과 행동에 의해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어떤 이들은 반복되는 하느님의 용서와 사랑을 외면한 채 계속해서 그분의 뜻에 맞서는 삶을 고집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스스로 당신을 떠난 마음을 되돌리지 않는 자녀들임에도 하느님은 그들을 끝까지 찾아나서는 사랑의 아버지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아버지의 그러한 사랑을 실현하기 위해 오신 구세주이십니다.
루카 복음서에는 예수님이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오신 구세주이심을 가르쳐 주는 이야기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15장에 나오는 되찾은 양의 비유, 되찾은 은전의 비유, 되찾은 아들의 비유 그리고 19장에 나오는 자캐오를 부르신 이야기가 대표적입니다. 이 이야기들은 공통적으로 하느님을 ‘무한한 사랑의 아버지’로, 예수님을 ‘죄에 빠진 당신 백성을 올바로 세워주시는 용서와 사랑의 주님’으로 소개합니다. 하느님이 당신의 아드님을 이 세상에 보내주신 것은, 스스로는 자신의 죄와 허물에서 벗어날 수 없는 세상을 사랑과 자비로 용서하고 치유하여 의롭게 만들어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사명이며, 세상에게 가르쳐주고 체험하게 해주신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과 뜻입니다.
사실 이 세상에서 하느님 앞에 흠 없이 완전하고 그분의 거룩함에 합당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무리 스스로를 의인이라 자부하는 이가 있다 해도, 모두가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없으면 한 순간도 견뎌내지 못할 존재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마음으로는 충실한 신앙인으로 살고 싶어 하면서도 어느 순간 우리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하느님의 뜻에서 벗어나 있거나 그분을 잊고 사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끊임없이 하느님을 향해 되돌아가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엄밀한 의미에서 이것이 바로 ‘길 잃은 양’의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눈으로는 우리 가운데서 의인과 죄인을 가릴 수 있다 해도, 하느님 눈앞에서는 모두가 그분의 용서와 사랑이 필요한 존재일 뿐입니다. 예수님은 그러한 우리 모두를, 곧 세상 모든 이를 구원하러 오신 주님이십니다. 오늘도 주님은 당신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시어 굳어진 우리의 마음 안에 새 살을 돋게 하시고, 당신과 하나 된 구원의 삶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계십니다. 따라서 이 초대에 응답하기만 하면 누구나 조건 없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13년 7월 28일 연중 제17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전주가톨릭신학원 성서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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