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경] 성경풀이: 그리스도 왕과 종려나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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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3-11-23 | 조회수3,626 | 추천수1 | |
[성경풀이 FREE] 그리스도 왕과 종려나무
우리는 예수님을 ‘예수 그리스도’라고 부릅니다. 그래서인지 예수님의 성이 ‘그리스도’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구세주’를 뜻하는 헬라어 Χριστ??(크리스토스)에서 파생했고, 히브리어 (Mashia’h)를 번역한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다른 말로 ‘메시아’라고도 하지요? 이것이 히브리어 (Mashia’h)이고 영어로 Messiah가 됩니다. ‘기름부음을 받은 이’라는 뜻이지요.
거룩한 올리브 기름은 예루살렘 동쪽 올리브 산 근처에서 주로 채취하였고, 예부터 ‘거룩한 기름의 산’이라 불렸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이 그곳에 우상 숭배 산당을 세운 후, ‘멸망의 산’이라는 이름도 얻게 되지요(1열왕 17,7 : “솔로몬은 예루살렘 동쪽 산 위에 모압의 혐오스러운 우상 크모스를 위하여 산당을 짓고, 암몬인들의 혐오스러운 우상 몰록을 위해서도 산당을 지었다”; 2열왕 23,13 : “이스라엘 임금 솔로몬이 … 예루살렘 동쪽 ‘멸망의 산’ 남쪽에 세운 산당들을 부정한 곳으로 만들었다”).
구약에는 기름부음을 받은 메시아가 두 명 나옵니다. 레위 4,3에는 “기름부음을 받은 사제”가 있고, 2사무 24,7에는 왕을 가리켜 “주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이”라 했지요. 이 때문에 유다 광야에 살았던 쿰란(에스엔느 파) 사람들은 ‘사제 출신 메시아’와 ‘다윗 왕조의 메시아’ 두 명을 기다렸습니다. 사제 즈카르야의 아들 요한이 다윗 후손이신 예수님보다 먼저 와서 길을 닦은 것도 우연이 아니었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예수님이 예루살렘 입성하실 때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다고 해요(요한 12,13 :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그분을 맞으러 나가 이렇게 외쳤다.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호산나’는 히브리어로 ‘호샤-나’, ‘구원하여 주소서’라는 뜻이고, ‘종려나무’는 라틴어 palma의 영향으로 ‘빨마나무’라고도 하지요. 그러나 구약에는 ‘종려나무’를 ‘야자나무’라고 불렀고, 하늘을 향해 뻗은 힘찬 기상과 위풍당당함으로 권위와 품위를 상징했습니다. 야자나무는 ‘왕이신 하느님’을 기념하는 초막절에도 사용되었고(느헤 8,15), 성전에는 야자나무를 새겨 ‘왕이신 하느님’을 기념했지요(1열왕 6,29). 그래서 예수님께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던 것은 비슷한 상징성을 띠는 것입니다(요한 12,13 : “…이스라엘의 임금님은 복되시어라”). 이렇게 사람들의 기대 속에 이루어진 예루살렘 입성은 결국 보잘것없는 십자가 죽음으로 이어졌지만, 예수님은 세상의 어떤 임금도 굴복시키지 못한 죽음을 이기심으로 진정한 만왕의 왕 그리스도가 되셨던 것입니다.
[2013년 11월 24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성서주간) 인천주보 4면, 김명숙 소피아(한님성서연구소 수석 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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