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경] 성경의 세계: 임마누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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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3-12-26 | 조회수3,208 | 추천수1 | |
[성경의 세계] 임마누엘
임마누엘은 하느님(el)께서 우리와(manu) 함께 계신다(im)는 뜻이다. 히브리어였던 이 말을 희랍어로 음역한 것이 임마누엘(immanuel)이다. 하지만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의미는 이스라엘에 국한된 것이었다. 선민이었던 그들만의 특권이었고 이방인에게는 원칙적으로 해당 사항이 아니었다.
그런데 마태오복음 작가는 예수님의 출현에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마태 1,22). 그분의 등장으로 임마누엘은 유다인만의 용어가 아님을 선언한 것이다. 이후 임마누엘은 하느님이시며 동시에 사람이신 예수님을 상징하는 말이 되었고 메시아라는 의미를 강조하는 단어가 되었다.
임마누엘은 구약성경에 2번 등장한다(이사 7,14, 8,8). 모두 이사야 예언서에 있다. 무대는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갈라져 있던 기원전 8세기 무렵이다. 북쪽은 14대 임금 페카가 왕으로 있었다. 군인이었다가 쿠데타로 왕이 된 인물이다. 남쪽은 왕세자로 있다가 20살에 즉위한 아하즈가 12대 임금으로 있었다.
당시는 아시리아가 득세하던 때였다. 메소포타미아 북쪽에서 시작된 아시리아는 주변 국가들을 복종시키며 조공을 받고 있었다. 말을 듣지 않으면 무력을 앞세웠다. 군인이었던 북이스라엘의 페카는 당연히 저항했다. 하지만 힘이 부쳤기에 아람 왕 르친과 동맹을 맺고 대항했다. 그러면서 페카는 남쪽 아하즈 임금에게도 동맹을 권했다.
아하즈는 망설이다 오히려 아시리아 쪽으로 붙었다. 화가 난 페카는 르친과 함께 남쪽 유다를 공격했지만, 예루살렘을 정복하지는 못했다(2열왕 16,5). 이 사건으로 아하즈와 백성들은 공포에 떨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때 등장해 페카의 침략은 성공하지 못할 것임을 알린다. 그러면서 그 표징으로 한 아이가 태어날 것을 예언한다. 그 아이에게 상징적으로 붙인 이름이 임마누엘이었다(이사 7,14).
이제 임마누엘은 구약 사건이 아니라 신약의 사건이 되었다.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평범한 용어가 된 것이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오셨기 때문이다(요한 1,14). 성탄 축일은 사람을 사랑하셨기에 인간으로 오신 주님을 기념하는 날이다.
[2013년 12월 22일 대림 제4주일 · 12월 15일 예수 성탄 대축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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