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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복음 이야기1: 복음서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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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08 조회수4,416 추천수1

[복음 이야기] (1) 복음서란 무엇인가


'예수는 그리스도' 고백의 집약체, 복음



복음을 잘 이해하려면 예수님 당시 삶의 자리의 시대상과 풍속, 언어, 지리, 사상 등을 폭넓게 공부해야 한다. 성경의 배경을 알고 있어야만 하느님의 말씀을 더 잘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해 성경을 통해 허약한 신앙을 회복하고 새복음화의 기초를 다져나가려는 한국교회의 사목 방침에 따라 성경을 보다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연중 기획 '복음 이야기'를 연재한다.


복음서는 서기 70~90년 사이에 구전 복음을 기초로 기록됐다. 사진은 15세기 후반에 제작된 필사본 오트하인리히 성경. 이 성경은 원래 비블리오테카 팔라티나에 있었으나 하이델베르크가 함락된 후 바티칸 도서관으로 옮겨졌다. 현재 뮌헨 바이에른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차윤석 베드로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

복음는 무엇인가?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시다'라고 선포하는 신앙 고백"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즉 역사적 인물인 나자렛 사람 예수가 믿음의 그리스도 바로 '구세주'라는 고백이다. 복음서의 모든 내용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에게 집중돼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케파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1코린 15,5-6). 또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이 세상에 등장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십니다"(히브 13,8)

이 고백이 바로 '복음'이며 구원의 기쁜 소식이다.

복음서 저술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20,31).
 

역사의 예수와 믿음의 그리스도가 복음 주제

복음은 헬라어(희랍어) '에우안겔리온'에서 나온 말이다.

에우안겔리온(ευανγγελιον)은 본디 기쁜 소식을 전해 준 대가로 주던 선물을 뜻한다. 오늘날처럼 교통, 통신 수단이 발달하지 못했던 고대에는 모든 소식을 인편으로 직접 전달했다. 이들 중 특히 기쁜 소식을 전하러 온 사람에게는 선물을 줬다.

성경에서 '에우안겔리온'은 과거의 기쁜 소식이 아니라 앞으로 이뤄질 기쁜 소식에 관해 사용됐다(이사 61,1). 이 에우안겔리온은 장차 메시아가 오시어 우리를 죄악에서 해방시켜주실 것이라는 기쁜 소식이었다. 하지만 복음서는 하느님 외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생하시어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선포하셨고,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사실이 기쁜 소식이라 한다. 그래서 첫 복음서의 저자 마르코는 복음서 서두를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마르 1,1)이란 말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서기 70~90년께 헬라어로 저술

복음서는 역사적 예수와 믿음의 그리스도를 주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즉 예수님 말씀과 행적에 관한 내용을 다루면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누구이신지 가르쳐 준다. 따라서 복음서는 그리스도인 공동체 즉 교회 구성원들을 위해 저술됐다.

처음에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언행이 제자들과 목격자들로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이것을 '구전 복음'이라 한다. 이 구전 복음이 제자들의 필요로 서기 50년부터 90년 사이에 글로 남겨지기 시작했다. 첫 기록 전승은 서기 50~60년께 예수님의 말씀만을 모아 놓은 '예수 어록(Q)'이 있었다. 그러다 예수님 말씀뿐 아니라 행적과 기적, 비유 등을 모아 70년께 첫 복음서인 '마르코 복음서'가 저술됐다. 마르코 복음서는 이방계 그리스도인에게 유다인 풍습을 설명할 필요가 있어서 저술한 것으로 추정한다. 마태오 복음서는 예루살렘 함락 후 서기 80~90년께 그리스도교와 유다교의 결별이 마무리됐을 때 유다계 그리스도인 공동체에서 헬라어로 작성했다. 루카 복음서도 마태오 복음서와 비슷한 시기에 저술했다.

마르코ㆍ 마태오ㆍ 루카 복음서는 같은 관점에서 쓰였는데 이를 '공관 복음'(synoptica)이라 한다. 라틴말 '시놉티카'는 '함께 바라보다'는 뜻이다. 공관 복음 세 복음서는 내용과 언어, 사건 순서들이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마태오와 루카 복음서 저자는 기본적으로 마르코 복음서의 구성을 따르면서도 둘의 공통 문헌이나 각자 고유한 자료를 첨가해 자신의 복음서를 저술했다. 서기 90년께 저술한 요한 복음서는 공관 복음과 구성뿐 아니라 관점도 다르다.

복음서는 모두 헬라어로 기록됐다. 당시 지중해는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던 시대였으나 언어와 문화는 헬레니즘화 돼 헬라어가 공식 교양 언어였다. 네 복음서와 신약성경은 382년 로마회의와 397넌 카르타고 회의에서 정경(canon)으로 확정됐다.
 

네 복음서의 상징

리옹의 이레네오(202년 순교) 성인은 "네 복음서는 교회의 기둥이며 기반이고 생명의 혼"이라고 했다. 이 네 기둥은 사방으로부터 불사불멸의 빛을 발하며 인간에게 생명을 베푼다. 그는 예언자 에제키엘이 환시 속에 본 사람과 사자, 황소와 독수리 얼굴을 한 네 생물(에제 1,10)의 얼굴을 네 복음서 저자와 연관시켜 상징적 형상으로 삼았다. 요한은 높은 곳에서 모든 것을 내려다봄을 상징해 '독수리', 루카는 제사와 사제직과 관련해 '황소', 마태오는 구세주께서 사람으로 나타나셨음을 암시해 '사람', 마르코는 용맹하게 예수의 일생을 힘차게 표현해서 '사자'로 표현했다.

[평화신문, 2013년 1월 5일,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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