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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리] 성경의 세계: 다마스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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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09 조회수3,424 추천수1

[성경의 세계] 다마스쿠스



- 다마스쿠스의 바라다 강

 

 

다마스쿠스는 기원전 3천 년경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한 곳이다. 가장 오래된 도시로 꼽히고 있다. 물론 더 오래된 도시도 있지만 계속해서 사람이 거주한 곳으로는 다마스쿠스가 유일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지리적 여건과 환경이 특별했고 역사적으로도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고 전쟁도 많이 겪은 도시다.

다마스쿠스는 비옥한 오아시스 지역에 건설되어 서쪽으로는 산맥이 지나가고 동쪽으로는 사막이 펼쳐진다. 그 사이 흐르는 바라다(Barada) 강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 아람 왕국(BC 11~7세기)이 처음 수도로 정했으며 성경에는 이스라엘과 자주 충돌한 것으로 되어 있다. 한때는 다윗 임금에게 정복되기도 했었다(2사무 8,5-6).

다마스쿠스는 아시리아의 등장으로 처음 식민도시가 된다. 기원전 7세기에는 네부카드네자르가 이끄는 바빌로니아 도시로 탈바꿈한다. BC 530년에는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았고 200년 뒤에는 희랍에 합병되어 헬레니즘 도시로 바뀌었다. 7세기 초 아랍인의 도시로 정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마스쿠스는 성경에 자주 등장한다. 창세기에는 아브라함이 조카 롯을 구하기 위해서 다마스쿠스 북쪽까지 갔다는 기록이 있다(창세 14,15). 문둥병에 걸렸던 아람의 군인 나아만은 요르단 강에서 몸을 씻으라는 말에 ‘다마스쿠스의 강은 이스라엘의 어떤 강물보다 좋지 않으냐’며 반발했다(2열왕 5,12). 이사야는 다마스쿠스의 멸망을 예언했고(이사 17,1) 사도 바오로 역시 다마스쿠스를 언급하고 있다(2코린 11,32).

사도행전 9장은 바오로의 회심에 관한 이야기다. 무대는 다마스쿠스다. 부활의 예수님을 만난 바오로는 순간 눈이 먼다. 그의 눈을 뜨게 해준 이는 다마스쿠스의 의인 하나니아스였다. 전승에 의하면 그는 예수님의 72제자 중 하나였다. ‘곧은길’이라는 거리로 가서 사울이라는 타르수스 사람을 찾아라(사도 9,11). 이 말씀에 하나니아스는 사울을 만나고 그의 후견인이 된다.

곧은길은 고대 로마의 도로 용어인 데꾸마누스(Decumanus)의 번역이다. 로마의 도시에서 동서로 난 주도로를 데꾸마누스라 했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는 대부분 서쪽 문에서 동쪽 문까지 직선으로 이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다마스쿠스에도 이 도로는 남아 있다. 한편 복음을 전하던 바오로가 바구니에 담겨 도망쳤던 성벽(사도 9,25) 역시 남아 있다.

[2014년 2월 9일 연중 제5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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