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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복음 이야기12: 오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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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07 조회수3,651 추천수1

[복음 이야기] (12) 오순절


주님께 감사와 충실함 약속하는 봄의 대축제



추수감사절에서 시작된 오순절 축제에는 새 밀로 구운 빵 2개를 봉헌한다. 사진은 갓 구운 빵을 손보고 있는 유다인. CNS


오순절은 초막절ㆍ과월절과 함께 이스라엘 3대 순례축제다. 유다인 남자는 성인이 되는 13살부터 과월절과 오순절, 초막절에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곳(예루살렘)을 방문해 제물을 바쳐야 했다(신명 16,16). 유다인들은 그래서 이 3대 축제를 순례축제라 부른다.

오순절은 히브리말로 '하그 하샤부오트', 그리스말로 '펜테코스테'라 발음하고, 우리말로 '쉰째'를 뜻한다.

유다인 축제일은 예루살렘에서 초승달이 뜨기 시작하는 때부터 계산하기 때문에 매년 그 날짜가 달라지지만 '오순절'은 성경이 명시한 대로 과월절 첫날인 니산 달(3~4월) 15일부터 시작해 칠주간을 보내고 50일째 되는 날인 시반 달(5~6월) 6일에 하루 동안 축제를 지낸다(레위 23,15).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이 축제를 '주간절'(신명 16,9-10)이라고도 불렀다.

오순절은 봄의 대축제이다. 오순절은 본래 농경사회에 살던 가나안 사람들이 첫 보릿단을 수확할 때 지냈던 추수제에서 비롯됐다. 유다인들은 이날 하루 동안 하느님께서 한 해 동안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리는 한편, 가난한 이들과 더불어 이 축제를 지내야 했다.

유다인들은 이날 새로운 곡식 제물을 주님께 봉헌했다. 성경에 따르면 이날 유다인들은 새 밀로 빻은 고운 밀가루 '십 분의 이 에파'(약 4.4리터)에 누룩을 넣어 구운 빵 2개와 일 년 된 흠없는 어린 숫양 7마리, 황소 1마리, 숫양 2마리를 번제물로 바쳤다. 번제물을 드리는 것은 하느님의 관대함에 대한 감사를 실제로 표현하는 것이자, 그들이 하느님과 맺은 계약 관계를 마음을 다해 실천하려는 태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또 숫염소 1마리를 속죄 제물로, 1년 된 어린 숫양 2마리를 친교 제물로 올렸다(레위 23,15-21). 이 속죄 제물은 유다인에게 그들의 죄를 생각나게 해 주고, 하느님께 용서해 주시고 깨끗하게 해 주실 것을 청하는 행위다. 아울러 가난한 이와 이방인을 위해 수확한 밭에 이삭을 남겨놓았다(레위 23, 22).

오늘날 유다인들은 오순절에 안식일과 마찬가지로 가족과 함께 촛불을 밝히고 만찬을 즐긴다. 구약성경 룻기를 읽으며 룻과 보아즈의 사랑 이야기를 나눈다. 또 유다인 회당에서는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날이라 해서 마음을 정결히 하고 밤을 지새우며 토라나 예언서를 읽으며 묵상을 한다.

신약의 오순절 성령 강림은 그리스도교에 있어서 예수님 부활과 함께 가장 중요한 사건이다. 사도행전은 오순절에 성령 강림 사건으로 교회가 탄생했음을 증언하고 있다(사도 2장). 루카 복음서와 사도행전에 따르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머무시면서 당신의 이름으로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해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모든 민족에게 선포할 것을 명하시고,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기다려 성령의 세례를 받으라 당부하시고 승천하셨다(루카 24장, 사도 1,3-14 참조).

오순절이 되자 약속한 성령이 내려왔고, 성령으로 가득한 모든 제자는 다른 언어를 말하기 시작해 세계 모든 나라에서 예루살렘으로 온 독실한 유다인들에게 자기 언어로 하느님의 위업을 들을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베드로 사도는 열한 사도와 함께 일어나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타락한 세대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십시오"라며 오순절 설교를 해 3000명에게 세례를 베풀었다(사도 2,1-41).

초대교회부터 교부들은 교회 탄생일인 오순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들은 부활절부터 오순절까지를 긴 축제 기간으로 보았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순절에 맞춰 재림하실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 그래서 성령 강림 대축일인 오순절을 '하느님 나라'의 상징으로 보았다.

[평화신문, 2014년 4월 6일,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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