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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리] 성경 속 도시15: 퇴폐의 상징인 소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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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1 조회수3,641 추천수2

[성경 속 도시] (15) 퇴폐의 상징인 소돔


주님 뜻 거슬러 받은 징벌의 상징



소돔은 요르단의 저지대에 있던 도시다. 현재는 사해 남부의 수몰지역에 해당한다. 성경의 기록에 따르면 이 도시는 성적 문란 및 도덕적 퇴폐 때문에 하느님의 노여움을 사서 부근의 고모라 등과 함께 유황불 심판에 의해 멸망됐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소돔 하면 죄악과 타락과 파멸의 도시를 상징한다. “그때 주님께서 당신이 계신 곳 하늘에서 소돔과 고모라에 유황과 불을 퍼부으셨다”(창세 19,24). 창세기에서 소돔을 방문한 두 천사에 대한 소돔 남자들의 요구 때문에 소돔에서 유래한 ‘소도미아(Sodomia)’라는 단어가 남색(男色)을 의미하게 됐다(창세 19,5).

소돔의 위치는 요르단 국토 중에서 사해 남쪽 어느 곳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최근에는 사해 북쪽의 바다 밑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소돔과 고모라의 위치에 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해 남부 수중 수심 1.8m 정도의 얕은 부분이 소돔과 고모라가 있던 장소라고 한다. 오늘날까지도 위치에 대한 약간의 논쟁이 있지만 아직은 사해 동쪽에 있는 요르단 쪽의 밥 아드 드라(Bab adh Dhra)가 가장 유력하다. 이 지역은 청동기시대 중기(기원전 2000년~1500년께)만 해도 농사를 지을 만한 충분한 양의 신선한 물을 사해로 흘려보내는 비옥한 땅이었다고 한다. 성경에서 히브리 족장 아브라함의 조카로 나오는 롯은 양 떼들을 먹이기 위해서 시띰 골짜기에 있는 도시들 가운데 비옥한 이 지역을 택했다.

- 사해 인근에 자리잡았다가 폐허가 된 소돔. 사람의 바위는 롯의 아내가 소금기둥으로 변한 바위라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리길재 기자

 

 

그런데 이 지역은 과거 큰 지진에 의하여 땅이 내려앉고 천연가스와 석유가 폭발했기 때문에 도시들이 화염에 싸여 사해의 수중에 침몰한 것으로 생각된다. 성경에서 언급하고 있는 ‘유황과 불’은 이 도시들을 파괴한 지질학적 변동에 동반되는 재앙으로 상상이 됐던 것이다.

 

소돔과 그 이웃 성인 고모라는 특별히 성적 문란 및 도덕적 퇴폐가 만연했다고 전해 내려온다. 소돔은 본래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살던 곳이다(창세 13,1-13). 아브라함은 타락한 소돔을 위해 하느님께 간절한 기도를 한다. 하느님은 소돔에 거주하고 있던 롯에게 의로운 사람 10명만 찾아내면 멸망을 보류하겠다고 선언해줬으나, 그 10명의 선량한 사람을 찾아내지 못해 롯이 소돔을 탈출하자마자 하늘에서 유황불이 내려 멸망했다고 한다(창세 18,16-19,29 참조).

소돔에 대한 성경 속 이야기와 관련된 주제들은 오늘날까지 예술작품들에서 많이 다뤄지고 있다. 지금 이 지역은 사실 아무런 유적도 없고 마을도 전혀 없어 찾기가 쉽지 않다. 오늘날 이곳은 유황불로 멸망했다는 성경의 기록처럼 특별한 유적이 없는 황량한 광야의 모습을 하고 있다. 과거의 소돔이었다는 작은 푯말만 자리 잡고 있다.

소돔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거스른 대가로 받은 징벌의 상징이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기적을 행했음에도 회개하지 많은 카파르나움을 항해 야단을 하실 때 소돔을 비유로 사용했을 정도다.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너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소돔에서 일어났더라면, 그 고을은 오늘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마태 11,23).

[평화신문, 2014년 5월 4일,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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