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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물] 성경의 세계: 헤로데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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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2 조회수3,957 추천수2

[성경의 세계] 헤로데 가문

 

 

헤로데의 말뜻은 영웅의 아들이란 의미다. 부친 안티파트로스(Antipatros)는 이두매아 출신의 부유한 상인이었다. 이두매아는 사해와 시나이 반도 사이의 땅으로 유다인들은 에돔이라 불렀다. 이두매아는 에돔을 희랍어로 음역한 것이다. 기원전 63년 로마는 팔레스티나에서 그리스 세력을 몰아내는 데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안티파트로스는 로마를 지지했다. 훗날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가 통치권을 놓고 싸울 때는 카이사르 편에 가담했다. 줄타기는 성공했고 카이사르는 그에게 로마 시민권을 주며 유다의 총독으로 임명했다. 신분은 자녀들에게도 이어졌다. 이렇게 해서 헤로데는 로마 시민권자가 될 수 있었다. 안티파트로스는 헤로데 가문의 영웅이었던 셈이다. BC 47년 안티파트로스는 헤로데에게 갈릴래아 통치를 맡긴다. 헤로데는 능력을 발휘하며 로마 실력자들과 친분을 맺어갔다. 그러다 카이사르 암살사건이 발생했다.(BC 44년) 이스라엘은 내분에 휩싸였고 안티파테르 역시 암살되었다. 헤로데는 로마로 달아났고 원로원은 그를 유다 왕으로 임명하며 군대를 주었다.(BC 37년) 이스라엘 내분을 수습하라는 주문이었다. 이후 헤로데는 유다 최고 권력자가 되었고 32년 동안 모든 수완을 동원해 자신의 위치를 지켜냈다. 역사에서는 그를 후계자들과 구분해 헤로데 대왕이라 부른다. 

 

로마는 헤로데를 왕으로 임명했지만 유다인들은 하스모니아 왕가에서 임금이 나오기를 바랐다. 민심을 알고 있던 헤로데는 아내와 이혼하고 하스모니아 출신의 미르얌과 재혼한다. 그만큼 현실적이었다. 이무렵 로마는 이집트 견제를 위해 가나안에 속한 이집트 땅을 유다에 일임한다. 이렇게 되자 헤로데는 명실상부한 팔레스티나의 강자로 떠올랐다. 

 

말년의 헤로데는 어둡고 잔인했다. 측근들을 의심해 제거했고 아내 미르얌과 그녀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들도 살해했다. 나중에는 왕위를 물려주려던 맏아들도 사형에 처했다. 죽기 직전 유언을 통해 왕국을 세 아들에게 분배했다. 유다와 사마리아는 아르켈라오스에게 주었고(마태 2,22) 갈릴래아는 헤로데 안티파스에게 맡겼다.

 

헤로데는 기원전 4년 봄에 죽는다. 70세였다. 로마는 유다의 지배를 위해서는 헤로데 가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후계자를 인정했다. 하지만 아르켈라오스는 2년 뒤 퇴위당하고 유다는 로마 직할령이 된다.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대왕 때 태어나셨다(마태 2,1). 따라서 탄생은 늦게 잡아도 기원전 4년을 넘지 못한다. 

 

[2014년 5월 4일 부활 제3주일(생명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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