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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복음 이야기17: 유다인의 교육과 성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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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06 조회수3,109 추천수2

[복음 이야기] (17) 유다인의 교육과 성년식


역사 · 지리 등 모든 교육의 근본은 성경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서 성년식을 치르고 있는 한 유다인 소년이 아버지와 함께 토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리길재 기자


유다인의 아동 교육은 참으로 탁월하다. 특히 ‘종교와 도덕’ 교육을 중시했다. 성경은 “마땅히 걸어야 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쳐라. 그러면 늙어서도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잠언 22,6)고 일깨우고 있다.


아버지들이 나서서 교육

성경 시대 이스라엘의 아버지들은 자녀에게 십계명을 가르치는 것이 우선적 의무였다. 유다인은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해 모든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린 이 계명을 아침ㆍ저녁 기도 때마다 되풀이해 외웠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아버지들은 아이들에게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행하신 위대한 업적을 들려줘야 했다. 이스라엘 사회는 종교와 도덕이 하나이며, 민족의 역사도 종교 계명과 함께 율법 일부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들은 또 자녀에게 성경 말씀대로 대축제와 여러 관례의 신성한 의미를 가르쳤다. 그래서 성경은 늘 부모들에게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 너희는 집에 앉아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누워있을 때나 일어나 있을 때나, 이 말을 너희 자녀에게 거듭 들려주고 일러주어라”(신명 6,4-7)고 일깨우고 있다.

‘소를 살찌게 하듯 아이들을 토라(율법)로 살찌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속담대로 유다인들은 성경을 교재로 언어ㆍ문법ㆍ역사ㆍ지리 등을 가르쳤다. 그래서 저명한 유다인 역사가 플라비우스 요세푸스는 “성경 안에 가장 뛰어난 학문이 있고 행복의 원천이 있다”며 “나는 이미 4살 때 완전히 성경을 이해했다”고 자랑했다. 바오로 사도 역시 자기가 어렸을 때부터 성경을 익혀 왔다고 제자인 티모테오에게 고백한 바 있다(2티모 3,15).

여아들도 사내아이들처럼 성경 공부를 한 것 같다. 그 대표적 증거가 바로 성모 마리아시다. ‘마리아의 노래’(루카 1,46-55)에는 30곳 이상 성경 구절을 인용하고 있다.

회당에서 ‘하느님의 사자’라 불린 교사들이 가르치면 땅바닥에 둘러앉은 아이들이 선생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따라 외웠다. 이 같은 반복과 응답이 유다인의 일상적 학습 방법이었다.

성경 속 유다인 아이들은 공부만 강요받는 오늘날 우리 아이들과 달리 놀기도 잘했다. 예언자 즈카르야는 예루살렘 도성 광장마다 뛰노는 소년소녀들을 이야기하고 있고(즈카 8,5), 마태오 복음서는 아이들이 어른 흉내를 내어 결혼식이나 장례식 놀이를 하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마태 11,16-17).

「탈무드」 ‘조상의 격언’ 편에는 “5살이 되면 교리 공부를 시작해야 하며, 10살이면 전승을 공부하고, 13살이면 하느님의 모든 율법을 알고, 그 계명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또 15살이면 지식의 완성에로 나아가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루카 복음사가는 이와 달리 예수님의 성장기를 ‘갓난아기’ (2,16), ‘아기’(2,40), ‘소년 예수’(2,43)로 나누고 그 후는 그저 ‘예수’라 말하고 있다(200주년 신약성서 참조).


유다인의 성년식

유다인 소년들은 13살이 되면 법률적으로 ‘성인’이 된다. 13살 생일에 유다인 소년은 성년식(바르 미츠바)을 하고 토라에 손을 얹고 ‘율법의 아들’로 선포된다. 13살이 성인의 기준이 된 것은 야곱이 형 에사우의 복을 가로채 이사악에게서 장자권을 받고 하란으로 도망칠 때 나이가 13살이었다는 게 유력설이다.

12살이던 소년 예수가 성전 앞뜰에 자리 잡은 율법학자들과 토론한 것은 특별한 경우이지만, 이스라엘 소년들은 13살이 되면 성인으로서 그 유명한 ‘쉐마 이스라엘’(이스라엘아 들어라, 신명 6,4-9) 기도를 하루 3번 되풀이해야 할 의무가 생긴다. 또 13살이 되면 ‘정해진 날’ 특히 ‘대속죄일’에 율법 규정대로 단식하고 예루살렘 순례에 참가해야 하며, 성전에 도착하면 ‘남자들의 앞뜰’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성년이 된 후 성경과 율법을 더 깊이 연구하기 위해 고등교육을 받으려면 예루살렘으로 가서 저명한 율법교사들이 강의하는 학교에 등록해야 했다. 바오로 사도도 저명한 율법교사 가말리엘 밑에서 공부했었다.

여느 사회처럼 이스라엘의 가정도 사회의 기초요 모퉁잇돌이다. 예수님 시대 역시 구약 시대만큼 은 아니지만 집안끼리 강한 ‘골육’(창세 29,14) 의식을 보였다. 유다인들은 ‘같은 피를 갖고 있다는 것은 같은 혼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 가문의 영속성과 순수성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형제간에 책임을 느끼지 않는 자는 카인과 같은 자’라며 멸시했다.

‘가족’을 뜻하는 히브리말 ‘아하’는 부모 형제뿐 아니라 이부모 형제, 종형제, 친척까지도 뜻했다. 그래서 아브라함이 조카 롯에게 “우리는 한 혈육”(창세 13,8)이라고 말했고, 예수께서 나자렛에서 복음을 선포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고향 사람들이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모두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 않는가”(마태 13, 54-58)라고 말한 까닭도 이 같은 관습 때문이다.

[평화신문, 2014년 6월 1일,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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