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물] 성경의 세계: 살로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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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4-06-16 | 조회수4,104 | 추천수1 | |
[성경의 세계] 살로메
살로메는 평화를 뜻하는 히브리어 샬롬(shalom)에서 파생되었다. 유다인에게는 흔한 이름이었다. 신약성경에는 두 명의 살로메가 등장한다. 다음은 예수님의 수난 장면을 기록한 마르코복음 15장의 내용이다. ‘여자들도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마리아 막달레나와 작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가 있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에 계실 때 그분을 따르며 시중들던 여자들이었다.’(마르 15,40) 복음의 살로메는 제베대오의 아내로 알려져 있다. 큰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인 셈이다, 이 사실을 알았기에 복음작가는 작은 야고보의 어머니와 구분했다. 살로메는 갈릴래아에서부터 예수님을 섬겼고 구세주임을 믿어온 여인이다. 십자가의 길도 함께 걸었고 향유를 갖고 무덤으로 갔다가 천사로부터 부활소식을 들었던 분이기도 하다(마르 16,1). 두 아들이 사도의 길을 가고 순교의 길을 걷는 것도 보았을 것이다.
또 한 사람의 살로메는 마태오복음 14장에 나오는 헤로디아의 딸이다. 세례자 요한의 죽음과 함께 등장한다. 생일잔치를 벌인 헤로데 안티파스는 춤을 추며 분위기를 살린 헤로디아의 딸에게 소원을 말하게 한다. 소녀는 놀랍게도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원했고 이렇게 해서 요한은 죽음을 맞게 되었다는 기록이다. 성경에는 소녀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녀를 살로메라 부른 사람은 로마 시대에 등장한 유다 역사가 요세푸스다.
그의 작품인 유대 고대사에는 헤로데 필리포스 1세에 관한 언급이 있다. 그는 헤로데 대왕과 다섯째 아내 클레오파트라의 아들로 분봉왕이 되어 이투레아와 트라코니티스를 다스렸던 인물이다(루카 3,1). 그런데 헤로디아의 딸 살로메와 혼인했고 자식 없이 죽었다는 기록을 남겼다. 성경 밖에서 성경에 등장하는 이의 이름을 확인한 케이스다.
살로메의 행동은 기독교 초기부터 예술작품의 주제로 즐겨 등장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수많은 화가가 그녀를 그렸고 대부분 욕망의 여인으로 묘사했다. 1893년에는 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불어로 살로메란 희곡을 썼다. 이후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오늘날의 오페라로 만들었고 지금까지 공연되고 있다. 일곱 베일 춤이 유명하다고 한다. 헤로데 안티파스를 매혹시켜 소원을 말해보라 한 것이 춤이었기 때문이다.
[2014년 6월 15일 삼위일체 대축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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