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구약] 성경산책: 다니엘서 - 하느님의 이름은 영원히 찬미를 받으소서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신약] 신약의 비유17: 열 처녀의 비유(마태 25,1-13) |1| | |||
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4-06-23 | 조회수2,988 | 추천수1 | |
[성경산책 구약] 다니엘서 하느님의 이름은 영원히 찬미를 받으소서
이 책의 주요 인물인 다니엘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다니엘서는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두 가지 말로 쓰인 열두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히브리 말: 다니 1,1-2,4ㄱ; 8,1-12,13 / 아람 말: 다니 2,4ㄴ-7,28) 그리고 성문서에 속하며 에스텔서와 에즈라서 사이에 놓입니다. 이는 다니엘서가 모세 오경과 예언서가 확정된 후에 저술되었음을 알려줍니다. 이에 반해 그리스어 성경에서는 다니엘서를 예언서로 보아 대예언서의 마지막 부분, 곧 에제키엘서 다음에 위치시켰습니다. 그리고 그리스어 성경에서는 히브리어 성경에는 없는 세 가지 이야기, 곧 아자리야의 기도와 불가마 속에서의 세 젊은이의 노래(다니 3,24-90), 수산나 이야기(다니 13장), 벨과 뱀의 이야기(다니 14장)가 첨가되어 있습니다.
다니엘서는 유다의 전통 사상 특히 예언 사상을 바탕으로 당시에 유대인들이 직면한 심각한 문제에 해답을 주기 위해서 저술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다니엘서의 저자는 하늘과 땅에 있는 어떤 사람이나 정치권력도 이스라엘의 야훼 하느님께 맞서거나 도전할 수 없다는 것과 그분의 최상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외칩니다.(다니 4,31-32) 모든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그분이 주신 윤리, 예배 등에 관한 율법을 지키고 축제일을 지내며(다니 7,25 참조), 합당한 기도를 바쳐야만 합니다.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을 충실히 믿는 사람들은 반드시 하느님의 보호를 받으며 하느님의 영광을 보게 됩니다. 이방 백성이나 왕들도 회개하여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경배하면 이러한 영광에 참여할 수 있다는 구원의 보편 사상이 다니엘서 저자의 사상입니다.(다니 2,46-47; 3,31-33; 6,27-28 참조)
‘인류의 역사는 하느님 나라를 향하여 가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는 저자는 당시 유다를 지배했던 강대국들의 흥망성쇠를 하느님께 대항하는 악의 세력의 역사로 보고있습니다.(다니 7; 8장 참조) 그러므로 의인들은 현실에서 악 때문에 많은 고통과 박해를 받지만, 시련의 때가 지나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와 있음을 확신하며 하느님을 향한 믿음을 지켜가야 합니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그날이 오면 지상 왕국(2장에서는 ‘큰 상’으로 상징됨)은 모두 사라지고 영원히 계속될 하느님 나라가 새로운 모습으로 시작될 것입니다. 이 나라야말로 의인들의 왕국이며(다니 7,18 참조), 모든 권력을 지닌 ‘사람의 아들’이 통치하는 나라입니다.(다니 7,13-14) 야훼 신앙 때문에 죽은 이들은 부활할 것이고, 하느님께서는 인류를 심판하시어 의인들에게는 상을 주고 악인들은 벌하실 것입니다.(다니 12,1-2 참조)
다니엘서의 ‘희망의 메시지’는 그 후의 유다 문학과 그리스도교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약에 나타나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멸망 예고(마태 24,15; 26,64 참조), 그리고 로마 박해 당시 고통받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요한 묵시록도 다니엘서의 영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니엘서의 희망의 메시지는 비단 특정 시대의 유대인들만을 향하여 선포된 것이 아닙니다. 정치적 · 경제적 · 군사적인 강대국들이 인류 역사를 좌우하고 있는 듯 보이는 상황하에서, 현실적으로 갖은 아픔을 당하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다니엘서의 희망의 말씀은 여전히 생생한 생명과 희망의 능력을 부어주고 있습니다.
[2014년 6월 22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서울주보 4면, 김현 신부(동작동성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