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구약] 성경산책: 아모스서, 오바드야서 - 정열과 확신을 통해 하느님께 순종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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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4-07-06 | 조회수3,170 | 추천수1 | |
[성경산책 구약] 아모스서, 오바드야서 정열과 확신을 통해 하느님께 순종하다
예언자 아모스는 지난주에 소개한 호세아와 함께 이스라엘의 예언자 가운데 가장 오래된 편에 속합니다. 그러므로 이 두 예언자는 어떤 의미에서 예언자의 원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모스가 활동한 기원전 8세기는 비록 나라는 남북으로 갈렸지만, 경제나 정치가 외형적으로 괜찮아 보이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나라의 내부는 점차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속물주의와 배금주의가 점차 확산되었으며, 특히 종교의식에서도 그런 점이 나타나던 때였습니다. 마치 예수님 시대처럼, 가난한 사람들은 경제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위로받기 어려웠습니다.
이때 남왕국의 베들레헴 근처 트코아의 목양업자였던 아모스는 북이스라엘을 위하여 설교하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받고 순종합니다.(아모 1,1) 남왕국의 예언자가 북왕국으로 가서 활동하는 것은 그 자체가 일치의 표지입니다. 이렇게 예언자는 그가 선포하는 말씀뿐 아니라 그의 삶 자체로 주님의 메시지를 선포합니다. 마치 호세아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아모스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주변나라에 대한 신탁(아모 1-2장), 이스라엘을 꾸짖는 신탁(아모 3-6장), 다섯 가지 환시(아모 7-9장)입니다. 아모스서는 간결하면서도 인상적인 언어가 특징입니다. 그는 특히 부자와 권력자와 판관과 사제들을 냉혹하리만큼 직설적으로 꾸짖습니다. 짧으면서도 핵심을 정확히 지적하는 언어는,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아모스는 다양한 어조로 정열과 서정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아모스서를 읽으면, 호세아서에서 마주쳤던 하느님의 한없는 사랑과 정열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정의롭고 사랑이 충만한 세상에 대한 큰 희망을 볼 수 있습니다.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여라.”(아모 5,24)는 말씀은 시대를 뛰어넘어 우리에게도 익숙합니다.
오바드야서는 예언서 가운데 가장 짧은 책으로서 단 21절로 되어 있지만, 큰 영감을 전달합니다. 오바드야는 예루살렘이 함락되어 나라를 뺏긴 직후의 상황에서 낙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큰 확신을 가지고 주님의 날이 도래할 것임을 선포했습니다.
지난주에 해설해 드린 요엘은 자연재해를 겪으며 주님의 날을 성찰했지만, 오바드야는 실제 역사적 재앙의 한가운데에서 그날을 선포합니다. 수도는 함락되고, 성전은 파괴되어 버렸으며, 백성은 유배에 끌려가서 모든 것이 끝나버린 듯한 상황이지만, 그는 오히려 완전히 새로운 확신을 선포합니다. ‘주님의 종’이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오바드야는 결국 역사를 통치하시는 주님께서 개입하실 주님의 날이 온다는 확신을 통해 낙담한 생존자들의 공동체에 큰 위안을 주는 예언자입니다.
[2014년 7월 6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경축이동 서울주보 4면, 주원준 박사(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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