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구약] 성경산책: 요나서, 미카서 - 주님이 주시는 용기를 통해 회개로 이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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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4-07-15 | 조회수3,370 | 추천수1 | |
[성경산책 구약] 요나서, 미카서 주님이 주시는 용기를 통해 회개로 이끌다
요나서는 심원한 보편적 메시지를 매우 흥미롭게 이야기하는 귀한 책입니다. 대개 예언서는 신탁이 나열되는 구조이지만, 요나서는 재밌게 잘 짜여진 하나의 이야기로 되어 있습니다.
첫 장면에서 예언자 요나는 저 멀리 니네베로 가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피하여 타르시스로 도망갑니다.(요나 1,1-2) 예언자는 동시대인들을 거슬러 고통스러운 메시지를 전해야 합니다. 그래서 대개 큰 오해를 받고 소외된 삶을 삽니다. 요나는 아마 그런 운명을 피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인간적 나약함을 보여주는 요나에게 주님은 물고기 기적을 베풀어 주십니다. 결국 “사흘 낮과 사흘 밤을(요나 2,1)” 물고기 배 속에서 보낸 요나는 그 체험을 통해 깊이 회개합니다.(요나 2장) 이제 용기를 얻은 요나의 활약으로 큰 도시 니네베는 회개하고(요나 3장), 요나는 하느님의 자애를 더욱 깊이 깨닫습니다.(요나 4장)
요나서는 그 자체로 이해하기도 쉽지만, 후대에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예수님은 기적을 요구하는 불신자들의 청을 거절하시며, ‘요나의 표징’을 지적하셨습니다. 그리고 요나서는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사흘만에 부활하시어 인류를 구원하신 메시아이심을 깨닫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마태 12,38-42; 16,1-4; 루카 11,29-30)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한 강론에서 요나서의 신학적 핵심을 명쾌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2013년 10월 14일 강론) 교황님은 ‘요나 증후군’(Jonah syndrome)이란 겉보기엔 말끔하고 아무 문제 없지만, 실제로 주님을 선포할 열정이 없는 상태라고 하시며, 이를 ‘세탁소의 거룩함’(holiness at the dry-cleaners)으로 표현하셨습니다. 또한 주님의 기적으로 요나가 회개한 것처럼,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된 우리 그리스도인은 확신을 갖고 주님을 증거해야 한다고 성찰하였습니다.
한편 미카서는 예언서의 구성을 고전적으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단죄의 말씀과 구원의 약속이 규칙적으로 번갈아 등장합니다. 경고, 질타, 신탁, 소송, 논쟁적 화법 등을 다양하게 구사하며 온갖 종교적·정치적 위선자들을 거슬러 신랄하게 지적하는 미카는 강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점은 흔히 아모스서와 비교됩니다.
미카가 활약했던 시대에 남유다의 정치 · 종교 지도자들은 하느님의 가르침을 잊고 부패했습니다. 정의와 사랑보다는 개인의 안위와 이익을 더 생각했기 때문에, 가진 자들과 가난한 이들 사이의 틈은 커지고 불의가 만연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미카는 주님의 징벌을 여러 차례 경고합니다.
하지만 미카의 참된 목적은 백성을 참된 회개로 이끄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그는 주님께서 완전히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계신다는 소중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먼 미래에,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마을 베들레헴에 메시아가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시리라는 약속입니다.(미카 5,1; 마태 2,6)
[2014년 7월 13일 연중 제15주일 서울주보 4면, 주원준 박사(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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