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구약] 성경산책: 나훔서, 하바쿡서 - 믿음과 성실을 통해 주님의 위로를 발견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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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4-07-21 | 조회수2,878 | 추천수1 | |
[성경산책 구약] 나훔서, 하바쿡서 믿음과 성실을 통해 주님의 위로를 발견하다
예언자는 때로 미래를 확신하며 주님의 위로를 전합니다. ‘위로받은 이’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예언자 ‘나훔’은 어지럽고 어두운 시대를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무리 적이 크고 많더라도(나훔 1,12) 결국 주님께서 승리하심을 확신합니다. 그리고 백성을 위로하고 위안을 줍니다.
나훔서는 3장과 총 47절로 이루어진 작은 분량의 책이지만, 그 안에 다양한 요소를 빼곡히 담고 있습니다. 머리글에(나훔 1,1) 이어 신화적인 표상의 알파벳 시편과(나훔 1,2-8) 역사적 신탁이 연이어 나오고(나훔 1,9-2,3), 끝으로 니네베의 패망을 노래합니다.(나훔 2,4-3,19) 이렇게 신화와 역사가 교차하고 유다와 니네베의 신탁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신학적 측면에서도 나훔서는 다양한 요소를 충실히 담고 있습니다. 주님의 권능은 초시간적이고 신화적입니다. 창조주께서는 온갖 자연현상을 지배하십니다. 그러나 그분은 열정을 지니신 분이시고(나훔 1,2), 동시에 역사를 이끄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불한당, 약탈자 등 가난한 이를 괴롭히는 자들을 거슬러 참된 평화를 이루시는 분이십니다.(나훔 2,1.3) 이렇게 작은 분량에 하느님의 다양한 속성을 충실히 전하는 나훔은, 결국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은 참 위로의 근원이심을 선포합니다.
나훔은 거대한 제국 아시리아의 수도 니네베가 패망한 사건도 주님께서 하신 일이심을 고백합니다. 주님께서는 큰 교훈을 주시려고 몸소 니네베를 본보기로 삼으신 것입니다.(나훔 3,6) 자연과 역사를 주재하시는 하느님을 확신하는 나훔은, 대제국의 수도가 패망하는 역사적 혼란의 한 가운데에서, 작은 백성 이스라엘이 하느님을 향한 믿음과 확신을 잃지 않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하바쿡서도 역시 3장과 총 56절의 작은 분량에 다양한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머리글(하바 1,1)에 이어 예언자의 탄원과 하느님의 응답이 두 번씩 교차합니다.(하바 1,2-2,6ㄱ) 하바쿡 예언자의 첫째 탄원에 주님께서는 칼데아의 정복자가 행군할 것을 보여 주십니다.(하바 1,5-11) 이스라엘을 향해 큰 군대가 진군하는 묘사에서 늘 당하고 살았던 작은 나라 국민의 격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예언자의 둘째 탄원에 주님은 앞으로 올 이스라엘의 임금이 성실하지 않고 거만할 것임을 예고하십니다.(하바 2.4-5) 그리고 다섯 가지 불행 선언(하바 2,6ㄴ-20)이 이어집니다. 하바쿡 예언자는 이렇게 현실도 힘들고 가까운 미래도 밝지 않은 험난한 시대를 살았습니다.
하지만 하바쿡서를 잘 읽으면, “의인은 성실함으로 산다.”(하바 2,4)는 등의 희망의 말씀이 군데군데 보석처럼 박혀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그는 찬미의 노래를(하바 3장) 통해 주님의 창조적 권능과 역사의 주재하심을 노래하며 “주 하느님은 나의 힘”(하바 3,19)임을 고백합니다.
하바쿡서는 가장 어려울 때에 신앙의 시각을 재발견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큰 인도와 위로가 되는 책입니다.
[2014년 7월 20일 연중 제16주일(농민주일) 서울주보 4면, 주원준 박사(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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