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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리] 성경의 세계: 벳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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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05 조회수3,272 추천수1

[성경의 세계] 벳사이다

 

 

예수님의 활동은 주로 갈릴래아 호수 북쪽에서 이루어졌다. 코라진과 카파르나움 그리고 벳사이다였다. 코라진은 신약 성경에 두 번 언급된다. 예수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아 벳사이다와 함께 꾸중 받는 대목이다. 카파르나움 북쪽에 있었다. 코라진은 나무가 많다는 뜻이다. 밀과 올리브 경작이 주업이었으며 실제로 나무가 많은 도시였다. 

 

벳사이다는 고기잡이 집이란 뜻이다. 어부들의 활동무대였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을 것이다. 요르단 강 상류가 갈릴래아 호수와 만나는 지점에 있었다. 베드로와 안드레아 그리고 필립보가 이곳 출신이다(요한 1,44). 안드레아와 필립보는 희랍 발음이다. 이스라엘 이름이 아니다. 당시 벳사이다는 헬레니즘 도시였기 때문이다. ‘축제 때 예배드리러 올라온 이들 가운데 그리스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벳사이다 출신 필립보에게 다가가 예수님을 뵙게 해달라고 했다(요한 12,21). 사도들도 그리스어를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이곳에서는 많은 기적이 있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인 기적도 벳사이다에서 있었다(루카 9,10). 하지만 주민들은 시큰둥했다. 코라진과 벳사이다와 카파르나움이 꾸중을 들었던 이유다.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는 기원후 93~94년에 ‘유대 고대사’를 썼다. 스무 권으로 된 작품이다. 창조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1차 유다 독립 전쟁까지의 역사다. 여기에 벳사이다가 언급된다. ‘필리포스는 갈릴래아의 벳사이다를 마을에서 도시로 승격시켰다. 황제 가족의 이름을 따서 율리아스(Julias)라 불렀다.’ 필리포스는 헤로데 대왕의 아들로 기원전 4년~기원후 34년까지 갈릴래아 지방을 다스렸던 분봉왕이다. 율리아스는 당시 로마황제였던 티베리우스의 어머니 율리아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었다. 

 

기원후 1세기 말에는 벳사이다란 지명이 율리아스로 교체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70년경 작품인 마르코복음서과 이후 복음서는 벳사이다로만 기록하고 있다. 기원후 30년 이전 전승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벳사이다의 위치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발굴결과 현재 아랍인들이 엘 아라이(el-Arai)라 부르는 마을과 엘 메싸디예(el-Messadiyye)라 부르는 두 마을이 합쳐 벳사이다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2014년 8월 3일 연중 제18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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