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성경산책: 마태오 복음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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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4-08-12 | 조회수4,787 | 추천수2 | |
[성경산책 신약] 마태오 복음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마태 1,1)
마태오 복음서의 머리말은 복음서에 담길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복음서들은 공통적으로 예수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중심 내용으로 하지만, 복음서마다 독특한 점 역시 지니고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후손인, 곧 이스라엘의 후손인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다룹니다. 그렇기에 마태오 복음 안에서 예수님은 새로운 권위를 가진 율법학자처럼 제자들과 사람들을 가르치고(마태 7,29), 율법에 담긴 하느님의 의지를 존중하며(마태 5,17), 당신이 파견된 목적이 이스라엘 집안을 위한 것임을 천명합니다.(마태 15,24) 예수님은 다른 복음서들과 비교해서 조금 더 유다교의 전통에 충실한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마태오 복음서의 특징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한데 모아 전한다는 것입니다. 5-7장은 유명한 ‘산상설교’와 함께 시작하는 대목으로 제자들과 군중들을 향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모아 놓았습니다. 10장은 제자들의 파견에 앞서 가르치는 대목이며, 13장에서는 비유를 통해 가르치는 예수님을, 그리고 18장에서는 공동체와 관련된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합니다. 23-25장은 재림과 심판을 주제로 한 예수님의 가르침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구조 안에서도 마태오 복음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것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가르침에 대한 강조는 복음서의 마지막에 제자들에게 맡겨지는 사명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9)
마태오 복음 안에서 예수님은 족보를 통해서 보여지는 것처럼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는, 이스라엘이 기다리던 왕으로 오시는 메시아입니다. 이것은 탄생 이야기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별을 쫓아 동방에서 온 박사들은 가장 먼저 ‘유다인들의 임금’께 경배합니다. 하지만 정작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왕을 거부하고 그를 십자가형에 처하라고 요구합니다. 그렇기에 ‘유다인들의 왕 나자렛 예수’라는 죄목은 역설적인 표현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유다인들의 거부로 인해 하느님의 구원에 이방인들 역시 참여하게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교부들은 이러한 마태오 복음의 특징을 왕권을 나타내는 상징인 ‘사자’를 통해 표현하기도 합니다.
마태오 복음서는 유다인이었다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된 이들을 위해 쓰여진 복음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약성경의 배경을 많이 사용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이것이 큰 의미를 갖지 못할 수도 있지만, 마태오 복음은 우리에게 구약성경을 완성하는 예수님을, 그 안에 담긴 하느님의 뜻을 가르치는 예수님을 소개합니다.
[2014년 8월 10일, 연중 제19주일 서울주보 4면, 허규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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