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성경산책: 루카 복음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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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4-08-24 | 조회수4,421 | 추천수1 | |
[성경산책 신약] 루카 복음서 예언의 말씀을 성취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복음서 중에서 유일하게 루카 복음은 구체적인 수신인을 언급합니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들이 진실임을 알게 하기 위해 복음서를 기록했다는 목적도 발견하게 됩니다.(루카 1,1-4)
루카 복음의 저자는 뛰어난 이야기꾼입니다. 루카 복음서 안에는 아름다운 비유들이 많이 담겨있고(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되찾은 아들의 비유 등), 마치 구원 역사를 옛날이야기처럼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저자는 “유다 임금 헤로데 시대에 아비야 조에 속한 사제로서 즈카르야라는 사람이 있었다.”는 표현으로 자신의 복음을 시작합니다. 사제인 즈카르야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에서 교부들은 사제가 봉헌하는 제물이었던 ‘(황)소’를 루카 복음서의 상징으로 생각했습니다.
루카 복음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보편적인 구원’입니다. 하느님의 구원은 모든 믿는 이들에게 주어진다는 생각입니다. 루카 복음의 족보(루카 3,23-38)는 마태오 복음과 비교할 때, 아브라함을 넘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첫 인간인 아담에게까지 소급됩니다. 구원은 하느님의 창조 때부터 준비되었음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구원은 더이상 유다인들에게 국한되지 않고 이방인들을 향해서도 열려 있습니다.(루카 4,24-27) 이러한 사실은 복음서의 마지막에도 잘 표현됩니다. 부활 후 제자들에게 주어진 사명 역시 “모든 민족들에게” 회개를 선포하라는 것이었습니다.(루카 24,47) 루카 복음이 다른 복음서보다 자주 이방인들의 치유에 대한 내용이나 이방인들의 죄를 용서하는 내용을 전하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합 니다.
이 보편적인 구원은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바탕으로 합니다. 루카 복음은 예수님의 공생활 시작에 하느님 나라에 대한 선포 대신 나자렛 회당에서 희년을 선포하신 이야기를 전합니다.(루카 4,16-30) 이사야서를 인용하는 희년의 선포를 통해서 구원의 기쁜 소식은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에게, 그리고 억압받는 이들에게 전해집니다. 곧 이미 구약성경에서 예언된 ‘주님의 은혜로운 해’는 예수님의 지상 활동을 통해 성취될 것임을 미리 보여주는 것입니다.(루카 24,44 참조)
다른 복음서와 비교해서 루카는 예수님의 제자들에 대해서도 조금은 다른 사실을 전해 줍니다.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루카 6,13)는 복음서의 내용은 꽤 많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함께 있었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루카 복음의 주된 독자는 이방인이었다가 신앙을 갖게 된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이 예수님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들의 시각에 맞추어 복음을 전합니다. 한 분이신 예수님과 그의 죽음과 부활에 관한 내용이지만, 복음서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을 통해 복음서 저자들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노력했던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2014년 8월 24일, 연중 제21주일 서울주보 4면, 허규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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