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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리] 성경의 세계: 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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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31 조회수2,783 추천수1

[성경의 세계] 야포

 

 

야포는 아름다움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예루살렘 북서쪽 65Km 지점 항구로 실제로 아담한 외모를 지녔다. 이집트인은 야푸(Yapu)라 하고 아랍인은 자파(Jaffa)라 한다. 고대부터 팔레스티나 지중해 쪽 도로인 해안 길(Via Maris)의 핵심 항구였다. 해안 길은 고대 근동에서 가장 오래된 도로다. 이집트 고센 지방에서 시작해 시나이와 가나안지역 해변을 거쳐 시리아의 다마스쿠스까지 가는 도로를 말한다.

 

지형적으로 항구를 만들기 힘들었던 이스라엘에서는 오랫동안 유일한 항구였다. 전승에 의하면 노아의 셋째아들 야펫에서 야포란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구약성경에는 단 지파의 경계 지역으로 처음 등장한다(여호 19,46). 지파들이 야포 항구를 탐내고 있었다는 증거다. 솔로몬은 야포를 통해 레바논의 향백나무를 수입했으며(2역대 2,15) 요나는 신탁을 피해 타르시스로 달아나려고 야포에서 배를 탔다(요나 1,3).

 

이처럼 유다인에게는 친숙한 항구였다. 초대교회가 예루살렘 중심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자 야포는 중요한 도시로 떠오른다. 베드로는 이곳에 머물면서 죽은 여인 타비타를 살리는 기적을 베푼다(사도 9,36-43). 이 사건은 복음전파에 촉진제가 된다. 이스라엘 국제공항이 있는 텔아비브 인근에는 이를 기념하는 베드로 기념성당이 있다. 중세 때는 성당 옆에 순례자들을 위한 숙소가 있었고 프란치스코 수도자들이 관리했다고 한다. 유럽에서 배를 타고 온 순례자들이 야포에 내리면 하룻밤을 잔 뒤 강복을 받고 예루살렘으로 떠났을 것이다.

 

현대식 항구도시 하이파의 등장으로 야포는 기능을 잃는다. 그러나 1909년 유럽에서 이주해 온 유대인 60가족이 야포에 처음 정착하면서 팔레스티나 시오니즘의 중심지로 변모된다. 결국,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은 야포에서 독립선언을 했다. 1950년 4월 야포는 텔아비브와 합병되어 텔아비브-야포(Tel Aviv-Yafo)라는 공식 이름으로 남게 되었고 이후 오늘날의 모습으로 개발되었다. 현재 이스라엘 두 번째 도시며 중요한 상업도시다. 베드로 사도가 야포에 있을 때 머물렀던 무두장이 시몬의 집(사도 10,43)은 관광명소로 보존되어 있다. 가까이에 베드로 성당이 있다.

 

[2014년 8월 31일 연중 제22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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