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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물] 성경 속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 안티오코스 4세의 때늦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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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24 조회수2,413 추천수1

[성경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 안티오코스 4세의 때늦은 후회



안티오코스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유다인에게 가장 혐오스런 존재였던 안티오코스 4세(Antiochos IV Epiphanes)는 재위 12년(기원전 175~164년) 동안 숱한 업적을 남깁니다. 사실 업적이라기보다는 그가 저지른 죄악상이라고 표현하는 편이 낫겠습니다. 권좌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곧 이집트를 침략합니다. “안티오코스는 자기 왕국이 튼튼해지자, 이집트 땅까지 지배하여 두 나라의 임금이 되려고 작정하였다. 그는 강력한 군대와 병거와 코끼리, 그리고 큰 함대를 이끌고 이집트로 쳐들어갔다. 그가 이집트 임금 프톨레마이오스와 전투를 벌이자, 프톨레마이오스는 그 앞에서 몸을 돌려 달아나고...... .”(1마카 1,16-19)


이어서 안티오코스는?


이스라엘을 점령하여 약탈하고 조공을 바치게 하는 등 여러 가지로 유다인들을 못살게 굴고 박해합니다. “(기원전 169년 가을) 이집트를 쳐부수고 돌아가면서, 안티오코스는 강력한 군대를 이끌고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그는 마구 살육을 저지르고 오만불손한 말을 한 다음, 그 모든 것을 가지고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1,20-24.25-32) 안티오코스 군대가 견고한 성채를 지었는데 “그곳은 성소를 위협하는 복병이 되고 이스라엘을 늘 괴롭히는 흉악한 원수가 되었다.”(1,36)


안티오코스가 내린 칙령은?


모든 민족들로 하여금 이교도들의 종교와 풍습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것이었습니다. “임금은 온 왕국에 칙령을 내려, 모두 한 백성이 되고 자기 민족만의 고유한 관습을 버리게 하였다.”(1,41-42) 안티오코스는 특히 유다교 탄압에 열을 올릴 뿐 아니라 왕족 리시아스를 통하여 유다인 말살 정책을 폅니다. “.... 이스라엘의 병력과 예루살렘에 남아있는 자들을 없애버리고, 그곳에서 그들에 대한 기억마저 지워버리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온 영토에 외국인들을 이주시켜 그들의 땅을 나누어주라고 하였다.”(3,35-36) 안티오코스 4세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유다인들이 가장 기억하고 싶지 않은 흉악한 인물로 꼽힙니다.


이어서 안티오코스는?


군대의 절반은 리시아스에게 떼어주고, 나머지를 이끌고 메소포타미아와 페르시아 고지대를 점령합니다. 안티오코스는 기원전 165년 봄에 “왕도인 안티오키아를 떠나 유프라테스 강을 건넌 다음 내륙지방들을 가로질러 진군하였다.”(3,37) 리시아스는 안티오코스의 지시대로 이스라엘을 점령하여 유다인들을 말살하려 시도합니다. “리시아스는 도리메네스의 아들 프톨레마이오스, 그리고 니카노르와 고르기아스를 뽑았는데, 이들은 임금의 벗들 가운데에서도 유력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모든 군대를 이끌고 진군하여 평야 지대에 있는 엠마오 부근에 진을 쳤다.”(3,38-41)


바로 그때 유다 마카베오가?


혜성처럼 나타납니다. “유다와 그의 형제들은 불행이 더욱 커져 자기들의 영토 안에 군대가 진을 치는 것을 보았다. 또한 그들은 백성을 파멸시키고 몰살시키라는 임금의 명령이 내려졌음을 알고는, 서로 ‘우리 백성을 폐허에서 일으키고 우리 백성과 성소를 위하여 싸우자.’ 하고 말하였다.”(3,42-43) 유다 마카베오를 중심으로 모여든 군중은 싸울 준비를 하고 주님께 기도드리며 자비를 간구합니다(3,44 참조).


유다 마카베오와 고르기아스의 전투는?


유다는 자신의 군사들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강한 고르기아스 군대에 맞서 싸울 태세를 갖춥니다. 그러고 나서 유다인들에게 격려의 말을 합니다. “저들의 수가 많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저들의 공격을 겁내지 마라. 파라오가 군대를 이끌고 뒤쫓아 왔을 때, 우리 조상들이 홍해에서 어떻게 구원받았는지 상기하여라. 이제 하늘을 향하여 부르짖자. 그리하여 그분께서 우리에게 호의를 베푸시어 조상들의 계약을 기억하시고, 오늘 우리 앞에 있는 저 진지를 쳐부수어 주시게 하자. 또한 이스라엘을 구속하시고 구원하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을 모든 민족이 알게 하자.”(4,8-11) 간절한 기도에 힘입어 전투는 유다인들의 승리로 끝납니다.


유다 마카베오와 리시아스의 전투는?


리시아스가 이듬해(기원전 164년 초)에 막강한 보병과 기병을 거느리고 싸움을 걸어옵니다. 그들의 육분의 일도 안 되는 적은 군사력을 이끌고 전장에 나서기에 앞서 유다는 먼저 기도 드립니다. “이스라엘의 구원자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당신께서는 당신 종 다윗의 손으로 거인의 공격을 물리치시고, 사울의 아들 요나탄과 그 무기 당번의 손에 필리스티아인들의 진영을 넘기셨습니다. 저 진영을 당신 백성 이스라엘의 손에 넘겨주시고, 저들이 자기들의 보병과 기병을 수치스럽게 여기도록 해주십시오.”(4,30ㄴ-32) 기도 덕분에 유다가 다시금 대승을 거둡니다.


리시아스를 물리친 다음에는?


성전정화에 이어 성전봉헌 예식을 합니다. “유다와 그 형제들은 ‘이제 우리 적을 무찔렀으니 올라가서 성소를 정화하고 봉헌합시다.’ 하고 말하였다.... 그리고 흠이 없고 율법에 헌신하는 사제들을 뽑아, 성소를 정화하고 더럽혀진 돌들을 부정한 곳으로 치우게 하였다.”(4,42-43) 그러고 나서 “이민족들이 제단을 부정하게 만든 일로 자기들이 조롱거리가 되지 않도록”(4,45) 제단을 헐어버립니다.

유다인들은 “키슬레우 달 스무닷샛날(기원전 164년 12월 14일) 아침 일찍 일어나, 새로 만든 번제 제단 위에서 율법에 따라 희생 제물을 바쳤다. 이민족들이 제단을 더럽혔던 바로 그때 그날, 그들은 노래를 하고 수금과 비파와 자바라를 연주하며 그 제단을 다시 봉헌한 것이다. 온 백성이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자기들을 성공의 길로 이끌어 주신 하늘을 찬양하였다.”(4,52-55)


성전봉헌 축일은?


기원전 164년 12월 14일로서 안티오코스 4 에피파네스 임금이 예루살렘 성전의 제단 위에 제우스 신상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희생제물을 바치도록 한 지 삼 년째 되는 날입니다. 히브리말로 하누카(봉헌)라고 부르는 성전봉헌 축일은 마카베오 하권에서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유다와 그의 형제들과 이스라엘 온 회중은 해마다 그때가 돌아오면, 키슬레우 달 스무닷샛날부터 여드레 동안 제단봉헌 축일로 기쁘고 즐겁게 지내기로 결정하였다.”(4,59) 이 축일은 요한 복음서에도 언급됩니다. “그때에 예루살렘에서는 성전 봉헌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때는 겨울이었다.”(10,22)


안티오코스 4세의 죽음은?


그는 갖가지 고통에 시달리다 죽음을 맞이합니다(6,5-17 참조). 그가 그토록 믿었던 리시아스가 유다인들과의 전쟁에서 참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실망에 잠깁니다. 그것도 잠시, 자신이 예루살렘 제단에 세웠던 것들을 유다인들이 다 헐어버리고 성전을 정화했다는 보고를 받고서 절망으로 빠져듭니다.

“자기가 원하던 대로 일이 되지 않자 실망한 나머지 병이 들어 자리에 누웠다.”(6,8ㄴ) 엄청난 충격을 가라앉힐 길이 없어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죽음이 닥친 것을 느낀 그는 측근을 불러놓고 고통을 호소합니다. “내 눈에서는 잠이 멀어지고 마음은 근심으로 무너져 내렸다네.”(6,10) 무죄한 유다 민족을 괴롭힌 죄의 대가로 고통 속에 죽어간다고 고백합니다. “그 때문에 나에게 불행이 닥쳤음을 깨달았네. 이제 나는 큰 실망을 안고 이국땅에서 죽어가네.”(6,13)


오늘 우리에게 주는 묵상거리는?


안티오코스는 재위기간 내내 침략과 탐욕에 젖어 살았기에 희망 없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통탄합니다. 이 이야기는 불의와 욕심은 결국 불행을 낳는다는 사실을 깨우쳐줍니다. 티모테오서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 이 세상에서 아무 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1티모 6,7)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4년 8월호,
신교선 가브리엘(신부, 인천교구 작전동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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