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성경산책: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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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4-09-26 | 조회수3,063 | 추천수1 | |
[성경산책 신약]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공동체 차원의 구원
사랑의 송가(1코린 13장)로 널리 알려진 코린토 전서는 바오로 사도의 친서로써, 바오로 사도의 인격, 문체 그리고 사상을 생생하게 반영하는 편지입니다.
사도행전에 의하면 바오로 사도는 두 번째 선교여행 마지막 무렵에 코린토 공동체를 설립하였습니다. 그 후에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공동체와 매우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아마도 사라진 첫 번째 편지를 보내어 음행하는 자들과 상종하지 말라고 권고하였습니다.(1코린 5,9) 뒤를 이어 클로에 집안 사람들이 소식을 전하였고, 코린토 공동체의 지도자들이 바오로를 방문하면서 공동체의 질문이 담긴 편지를 가져왔습니다. 코린토 공동체에 분열, 그리스도인들 간의 송사와 음행 등의 중요한 허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가르침에 대한 오해와 의심이 만연하다는 것을 알게 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에 두 번째 편지를 쓰는데, 이것이 코린토 전서입니다. 코린토 전서는 바오로 사도가 에페소에서 53년경 쓴 것으로 추정됩니다.
코린토 전서는 두드러지게 실천적인 편지로서 공동체 생활에 관련된 일련의 문제를 다룹니다. 하지만 그는 상황을 판단하고, 신앙의 근본적인 사항들과 대조한 다음 실천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신학적 방법을 사용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어떻게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에서 하느님의 사랑이 온전히 드러났는지 설명하면서 성령을 통해 모든 인류의 구원을 위해 계속 활동하시는 삼위일체적인 열쇠로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해석합니다. 하느님 구원계획으로 설립된 교회는 모든 사람이 같은 지체를 이루는 일치를 근본적인 특징으로 합니다. 신자들의 일치는 성령께서 공동체적 일치를 위해 개인에게 부여하시는 은사의 다양성과 보조를 함께합니다. 몸의 각 지체처럼 은사들도 비록 그 사이에 위계는 존재하지만 모두 존귀한 것으로 존중되어야 합니다.
교회의 구성원들은 사회적인 악덕을 완전히 포기하고 더 나은 윤리적 생활을 하도록 불림을 받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결혼의 정당성을 옹호하면서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독신을 제안합니다. 그것은 긴박한 재림의 전망 안에서 주님께 더 일관성 있게 봉사하기 위함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가르침 안에는 생생한 종말의 기다림이 담겨있습니다. 사도는 이 세상의 장면은 지나가는 것이기에 세속적인 현실을 멀리할 것을 당부합니다. 종말에는 의로운 이들의 부활이 있을 것이고, 그중에 그리스도의 부활이 맏물이 됩니다. 그 부활은 육체적 요소를 포함한 전인간적 부활인데, 그 육체는 구원받은 이들의 새로운 현실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변화될 것입니다. 그래서 죽음은 영원히 사라질 것이고, 그와 함께 죄와 율법도 없어지리라고 가르칩니다.
코린토 전서 전체의 열쇠가 되는 사상은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나와 십자가의 죽음과 성령의 선물로 드러납니다. 사랑 위에 건축된 교회는 모든 사람의 희망이며, 세상에 새로운 세계의 도래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2014년 9월 21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경축 이동 서울주보 4면, 이성근 신부(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서울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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