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성경산책: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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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4-09-28 | 조회수3,271 | 추천수1 | |
[성경산책 신약]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 그리스도의 진정한 사도 바오로
코린토 전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에 갔다가 마케도니아를 거쳐 다시 코린토로 돌아오고 그 다음에 예루살렘으로 여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지만(1코린 16,3-6), 자신의 계획을 바꿔야만 했습니다. 왜냐하면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를 방문했을 때 누군가 그의 사도적 권위에 대해 중대한 공격을 가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케도니아에 갔다가 코린토로 돌아가는 대신 에페소로 간 바오로 사도는, 거기에서 “몹시 괴롭고 답답하여 눈물을 흘리면서”(2코린 2,4) 공동체에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이것이 코린토에 보낸 세 번째 편지로서, 일명 ‘눈물의 편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다음에 바오로는 트로아스를 거쳐 마케도니아에 가서 티토를 만나는데, 티토는 코린토인들이 공격자를 징계하였고, 일어난 사건에 대해 매우 미안하게 여긴다는 것을 전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기뻐하며 공격자를 용서하도록 권고하는 편지를 쓰는데, 이것이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에 보낸 네 번째 편지가 됩니다.
코린토 후서는 부분적으로 이 네 번째 편지에 해당하지만 많은 학자들은 코린토 후서가 여러 편지들이 하나로 합쳐진 것으로 봅니다.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에서 발생한 상황을 알게 되어 첫 번째 변호의 편지를(2코린 2,14-7,4) 보냈고, 이어 코린토를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격렬한 공격을 당합니다. 그래서 에페소로 돌아와 ‘눈물의 편지’(10장-13장)를 보냅니다. 이 편지가 기대했던 효과를 가져왔다는 소식을 티토로부터 들은 바오로 사도는 화해의 편지(2코린 1,1-2,13)를 보냅니다. 마지막으로 티토에게 기금 모금을 위한 두 개의 신임장을(8장, 9장) 전했다는 것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코린토 후서에는 4-5개의 편지가 합쳐져 있는 셈입니다.
코린토 후서에서 바오로는 자신과 자신의 직무에 대해 열정적으로 변호할 뿐 아니라 교회의 직무에 대해서도 폭넓게 숙고하고 있습니다. 바오로는 자신의 직무를 소개할 때, 인류 구원을 위해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인격에서 시작합니다.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형상으로서,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통해 온 세상과 화해하셨습니다. 죄를 알지 못했던 분이 ‘죄처럼’(죄에 대한 희생 혹은 제물) 취급당하심으로써 우리가 하느님의 의로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부유한 분이 가난하게 되심은 우리가 부유하게 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런 그리스도의 업적으로 공동체가 설립되었고, 공동체 안에서 모든 이들은 새로운 생명에 참여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를 배경으로 자신의 사도직을 묘사합니다. 진정한 사도는 자신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사람이고, 그분에 대한 사랑으로 공동체에 헌신하는 사람입니다. 사도로서의 권위는 기적이나 환시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위해 겪은 시련을 통해 드러나며, 진정한 사도의 능력은 그리스도처럼 그 약함 속에서 드러납니다.
바오로의 사도적 봉사는 예루살렘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모금에까지 미쳤고, 공동체들은 그 모금을 통해 우리를 부유하게 하시기 위해 당신의 부를 포기하신 그리스도를 본받았습니다.
[2014년 9월 28일 연중 제26주일 서울주보 4면, 이성근 신부(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서울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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