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물] 성경의 세계: 다니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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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4-10-07 | 조회수3,154 | 추천수1 | |
[성경의 세계] 다니엘
기원전 566년 바빌론의 네부카드네자르 왕은 높이 30m의 거대한 동상을 만들어 들판에 세운다. 수호신 마르두크(Marduk) 상이었다. 마르두크는 태양의 아들이란 의미다. 아모리족(族) 신으로 출발했으나 바빌론 주신(主神)이 되었고 수메르 주신(主神) 벨 엔릴과 함께 ‘벨 마르두크’라 불리었다. 메소포타미아에선 신들의 왕으로 숭배되었다. 바빌론 통치자들은 대관식을 거쳐 즉위하는 것이 아니라 마르두크 상의 손을 잡음으로 왕이 되었다. 구약성경에서는 므로닥(Merodach)이라했다(예레 50,2).
왕은 명령을 내려 누구든 새 신상(神像)에 절하지 않으면 죽음에 처한다고 했다. 제막식 날 신하들은 빠짐없이 나와 절하며 신으로 받들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임금의 총애를 받고 있던 다니엘과 동료들은 거부한다. 당연히 고발되었고 모든 걸 박탈당했다. ‘절하지 않으면 활활 타는 불가마 속에 던져질 터인데 그래도 좋으냐? 어느 신이 너희를 내 손에서 구해 낼 수 있겠느냐?’ 다니엘과 동료들은 침착하게 답한다. ‘임금님이 죽이려 하셔도 하느님께서 구하고자 하시면 살아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께서 못 본 채해서 죽게 되더라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다니 3,15-18).’
다니엘은 포로지 바빌론에서 갑자기 유명인사로 떠올랐다. 임금의 꿈을 해몽했기 때문이다. 물론 주님께서 주신 능력이었다. 나중엔 꿈꾸고도 생각이 안 나 마음이 산란해 있던 왕에게 줄거리까지 알려줄 정도였다. 당시 바빌론은 유다 왕족과 귀족 자제들을 모아 특수교육을 시켰다. 하수인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바빌론 문화를 익히며 바빌론식으로 살아야 했다. 다니엘도 지시에 따라 훈련받았고 이름까지 벨트사차르로 개명했던 것이다.
이러한 다니엘이었지만 불 가마형에 처해진 것이다. 주님께서는 기적으로 살려주신다. 그의 행위를 보상하신 것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모함을 받아 함정에 빠진다. 관리들이 30일 동안 임금 외에는 누구에게도 기도해선 안 된다는 법을 만든 것이다. 다니엘은 알고 있었지만 걸려든다. 하루 세 번씩 주님께 기도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이 일로 사자 굴에 던져지지만 이번에도 구원된다. 다니엘의 말뜻은 엘(하느님)의 판단이다. 삶의 최종판단은 주님께 있다는 의미다.
[2014년 10월 5일 연중 제27주일(군인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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