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성경산책: 요한 서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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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4-12-23 | 조회수3,124 | 추천수1 | |
[성경산책 신약] 요한 서간 사랑을 통한 하느님 체험
요한 서간은 요한 복음과 비슷한 주제를 다룹니다. 빛과 어둠의 대조, (영원한) 생명 그리고 사랑을 통해 두 작품을 서로 연결시킵니다. 마치 요한 복음의 내용을 잘 정리해서 전해 주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있어 온 것, 우리가 들은 것, 우리 눈으로 본 것, 우리가 살펴보고 우리 손으로 만져 본 것, 이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1요한 1,1)
요한의 첫째 서간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요한 서간은 ‘생명의 말씀’을 주제로 삼으며 그것이 체험 가능한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 생명의 말씀은 “하느님은 빛이시며 그분께는 어둠이 전혀 없다는 것”(1요한 1,5)을 내용으로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 믿는 이들은 생명의 빛 안에서 나누는 친교를 통해 구원을 향해 갑니다.
이 모든 것을 완성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누구든지 그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는 참으로 하느님 사랑이 완성됩니다.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 안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분 안에 머무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기도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신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1요한 2,5-6)
요한 서간에서 ‘사랑’ 또는 ‘사랑한다’는 표현은 마흔 번 이상 사용되었을 정도로 요한 서간은 ‘사랑’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생명의 말씀이 나타내는 하느님의 빛 속에서 사는 것은 ‘사랑’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우리는 형제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는 것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1요한 3,14)
사랑하라고 말하는 요한 서간이지만 역설적으로 공동체 안에서 잘못된 가르침을 전하는 이들에 대해 경고하는 내용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1요한 4,1; 2요한 7) 그들은 예수님의 육화를, 곧 예수님의 인성(人性)을 거부하는 이들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형제적인 사랑을 강조하면서도, 잘못된 가르침을 주는 이들과는 상종하지 말라고 강하게 요구하기도 합니다.(2요한 10-11) 당시 요한의 공동체 안에 잘못된 가르침으로 인한 폐해가 꽤 컸으리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자녀 여러분, 우상을 조심하십시오.”(1요한 5,21)라는 첫째 서간의 마지막 당부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사랑은 단순히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깨닫는 이들을 위한 것입니다.
요한 서간은 한 마디로 ‘사랑의 편지’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이미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드러났고, 하느님의 사랑을 본받아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 요한 서간이 전하는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서로 사랑합시다.”
[2014년 12월 21일 대림 제4주일 서울주보 4면, 허규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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