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문화] 성경의 세계: 아람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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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5-03-09 | 조회수2,903 | 추천수1 | |
[성경의 세계] 아람어
아람어는 예수님과 사도들이 사용했던 언어다. 당시 히브리 민중도 아람어를 사용했다. 신약성경은 그리스어로 쓰였지만 주인공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했던 말은 아람어였던 것이다. 히브리어는 유대교 경전과 전례용어로만 존재하고 있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히브리 민족이 기원전 6세기 바빌론 포로생활을 시작하면서 비롯된 일이다.
원래 아람어는 시리아 지역에서 사용하던 언어였고 BC 3000년경부터 문자화되었다. 따라서 이 지역을 제패했던 국가들은 자연스레 공용어로 삼았다. 아시리아와 바빌로니아 그리고 페르시아가 그렇게 했다. 당시 중동지역은 아람어가 대세였던 것이다. 이스라엘 역시 바빌론 포로에서 풀려난 뒤에도 히브리어 대신 아람어를 사용했다. 현지 언어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히브리 글자는 잊히게 된다. 라틴어처럼 문헌에만 존재하는 글자로 남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람어는 이슬람교의 등장으로 사라진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이 아랍어로 쓰였기 때문이다. 회교도들은 가는 곳마다 아람어 대신 아랍어를 쓰게 했다. 이렇게 해서 천 년 넘게 중동지역 공용어였던 아람어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춘다. 7세기 이후는 아랍어가 전 지역을 장악하고 있었다. 현재 아람어는 시리아 몇 부족만 사용하고 있으며 45만 명 정도 된다고 한다.
성경학자들은 신약성경도 부분적으론 아람어로 기록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완성되기 전 이야기다. 1세기 중반에 쓰여진 사해문서도 아람어와 히브리어가 섞여 있는 상태로 발견되었다. 구약성경의 에즈라기와 다니엘서도 아람어였으며 탈무드 역시 원본은 아람어였다. 이렇듯 아람어는 이스라엘 문헌에 영향을 많이 끼쳤다. 신약성경에는 예수님 말씀을 ‘발음 그대로’ 기록한 말이 있다. ‘에파타’(마르 7,34) ‘탈리타 쿰’(마르 5,41)과 같은 말이다. 주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자 곧바로 기적이 일어났기에 목격자들이 ‘아람어 발음 그대로’ 전했던 것이다.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며 하신 말씀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도 아람어였다.
기원전 538년 페르시아는 메소포타미아를 통일한 뒤 공용어로 아람어를 정했고 제국의 행정 언어로 삼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아람어는 중동지역 상용어가 되었다. 페르시아 시대가 지나고 희랍과 로마가 중동을 지배했지만 민중 언어는 여전히 아람어였다. 아람어는 히브리어와 알파벳과 문법 규칙이 비슷하다. 아람 글자는 아랍 글자와 현대 히브리 글자의 조상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3월 8일 사순 제3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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