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반장 월례연수 신약성경 이해 (1)
공관(共觀) 복음서 : 마태오 복음서, 마르코 복음서, 루카 복음서
‘하느님 말씀은 새로운 복음화의 원동력’이고, ‘기도는 새로운 복음화의 활력’입니다. 2015년 한 해 동안 기도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새기고 체험하고 나누는 삶이 될 수 있도록 구약 성경에 이어 신약 성경 이해를 돕는 글을 싣습니다.
공관(共觀) 복음서
구원의 ‘기쁜 소식’(복음)인 예수님의 행적과 가르침을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삶의 자리를 배경으로 전하는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의 네 책을 복음서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앞의 세 복음서는 그 내용과 표현 그리고 배열 순서 등이 비슷하여 병행 구절들을 나란히 놓고 볼 수 있어서 ‘공관(共觀, Syn/함께 ?opsis/보다) 복음서’라고 불립니다.
마태오 복음서
전통적으로 사도 마태오가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을 위하여 기원후 80-90년에 쓴 책으로 여겨온 마태오 복음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하는 아들, 마음에 드는 아들’이며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약이 성취됨을 전합니다.
마태오 복음서의 내용
다섯 개의 설교를 중심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하는데 충실한 마태오 복음서는 복음이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될 것을 알려줍니다.
+ 마태 1-2장 :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탄생, 어린 시절
+ 마태 3.1-4,11 : 세례자 요한의 설교, 예수님의 세례, 광야에서 유혹 받으심
+ 마태 4,12-18,35 : ① 마태 4,12-25: 갈릴래아에서의 전도 시작, 어부 네 사람을 제자로 부르심 ② 마태 5-7장 : 산상 설교(참 행복, 율법의 완성, 원수 사랑, 자선과 기도와 단식, 하느님의 나라와 의로움을 찾아라,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라) ③ 마태 8-10장 : 병자 치유, 열두 사도의 선발과 파견, 복음 선포 위한 설교 ④ 마태 11-12장 : 복음 선포, 안식일의 주인, 예수님의 참가족 ⑤ 마태 13장 : 하늘 나라에 관한 비유 설교(씨 뿌리는 사람, 가라지, 겨자씨, 누룩, 보물과 진주 상인, 그물) ⑥ 마태 14-15장 : 예수님의 활동(오천 명 먹이심, 물 위를 걸으심, 가나안 여자의 믿음) ⑦ 마태 16-17장 : 수난과 부활 예고(베드로의 신앙 고백, 수난과 부활 예고, 변모) ⑧ 마태 18장 : 교회 공동체의 모습과 삶에 대한 설교(하늘 나라의 큰 사람-어린이처럼 되라, 죄의 유혹 거부, 작은 이들을 업신여기지 마라, 형제애-충고, 용서)
+ 마태 19-20장 :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면서 하신 예수님의 행적과 가르침
+ 마태 21-28장 : 예루살렘에서의 예수님의 활동 ① 마태 21장 : 예루살렘 입성과 성전 정화, 두 아들의 비유와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 ② 마태 22장 : 혼인 잔치의 비유와 부활 논쟁,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 ③ 마태 23장 :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 대한 비판 ④ 마태 24-25장 : 종말과 심판에 대한 설교(성전 파괴 예고,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날,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 열 처녀와 탈렌트의 비유, 최후의 심판) ⑤ 마태 26-27장 :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예수님을 죽일 공모, 향유 부은 여인, 유다의 배신, 최후의 만찬, 겟세마니 기도, 체포, 신문, 십자가의 길, 숨을 거두심, 무덤에 묻히심) ⑥ 마태 28장 : 예수님의 부활과 발현, 모든 민족들에게로의 복음 선포 사명 부여
마태오 복음서의 신학적 주제
+ 옛 계약(구약)의 성취 : 복음서 가운데 예수님이야말로 구약 성경의 예언을 성취하신 그리스도라는 신앙 고백을 전하기 위하여 구약 성경을 가장 많이 인용합니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1,22)와 같은 ‘성취 인용문’이 많이 나옵니다.
+ 임마누엘 :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은 “임마누엘”(1,23: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로서 세상 끝 날까지 우리들과 함께 계십니다(28,20). 마태오 복음서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교회 공동체 안에서 살아 계심을 강조합니다.
+ 교회 공동체와 제자들의 사명 : 복음서들 가운데 유일하게 ‘교회’(16,18; 18,17)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참 이스라엘’인 교회 공동체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보입니다. 교회는 주님이며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늘 나라’를 전해야 합니다. 하늘 나라는 하느님께서 다스리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으로써, 인생살이의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마르코 복음서
전통적으로 사도 바오로의 선교 여행에 동행했으며, 사도 베드로의 통역관으로 알려진 마르코(사도 12,12.25; 1베드 5,13)가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을 위하여 기원후 70년경에 쓴 것으로 여겨온 마르코 복음서는 네 복음서 가운데에서 분량이 가장 적지만(16장) 가장 먼저 쓰였고, 예수님의 행적과 가르침을 가장 생동감 있게 전해줍니다.
마르코 복음서의 내용
요르단에서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이방인들의 땅까지 포함한 그 주변 지역 그리고 요르단 건너편과 예리코를 거쳐 예루살렘을 향한 자신의 길을 걸어가면서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제자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가르쳐주십니다.
+ 마르 1,1-8,30 : 주된 관심사인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1,1), 예수님의 치유 행위와 가르침을 전함 ① 마르 1장 : 세례자 요한의 설교, 예수님의 세례와 유혹, 갈릴래아에서의 복음 선포의 시작과 네 제자를 부르심, 구마와 치유 이야기 ② 마르 2-3장 : 다섯 편의 논쟁 이야기(죄의 용서 권한, 죄인을 부르러 오심, 단식, 안식일의 주인, 안식일의 치유), 열두 제자의 선발과 파견, 참가족 ③ 마르 4-5장 : 비유 말씀(씨 뿌리는 사람, 등불, 저절로 자라는 씨앗, 겨자씨)과 기적 · 구마 · 치유 이야기(풍랑을 가라앉히심, 군대 마귀 축출, 회당장 야이로의 딸 소생, 하혈하는 부인 치유) ④ 마르 6-8,30 : 고향 사람들의 거부, 열두 제자의 파견, 오천 명을 먹이심, 물 위를 걸으심, 시리아 페니키아 여자의 믿음, 귀먹고 말 더듬는 이의 치유, 바리사이들의 표징 요구, 벳사이다의 눈먼 이의 치유(8,22-26)와 베드로의 신앙 고백(8,27-30)은 예수님을 반대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과 헤로데 그리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의 모습과 비교됨
+ 마르 8,31-10,52 : 예수님의 세 번의 수난 예고와 제자들에 대한 교육
+ 마르 11-16장 : 예루살렘 입성, 성전 정화, 체포와 신문, 십자가 죽음과 부활, 모든 민족들에게 복음을 선포해야 하는 제자들의 사명(13,10; 14,9)
마르코 복음서의 신학적 주제
+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믿음 : 마르코 복음서 첫 머리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존재 자체가 복음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1,15)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이 예수님의 복음의 요약이요, 예수님께서 전하고자하신 내용의 핵심입니다.
+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아버지의 뜻에 순명하면서 당신의 길을 걸어가신 ‘하느님의 아드님’(1,1; 1,11; 3,11; 5,7; 9,7; 15,39)이십니다.
+ 사람의 아들 : 예수님께서는 현세적 영광의 그리스도를 고대하던 유다인들의 기대와는 달리 수난과 죽음을 통한 부활의 영광을 이루십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정체성을 감추기 위해 스스로 ‘사람의 아들’이라고 부르십니다.
+ 정체성에 대한 함구령 : 예수님께서는 8장 30절까지 당신의 정체성이 드러날 때마다 함구령을 내리십니다. 그러나 베드로의 신앙 고백(8,27-30) 이후, 수난과 부활의 예고와 더불어 당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십니다. 예수님의 참된 정체성은 지상 여정의 마지막인 수난과 죽음에 이르러서야 온전히 드러납니다.
+ 참된 제자됨 :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전도를 시작하시면서 당신이 걸어가시는 길을 이어갈 제자들을 부르십니다. 예수님의 참된 제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 섬겨야 하며,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루카 복음서
전통적으로 사도 바오로가 언급하는 의사 루카(콜로 4,14; 필레 24; 2티모 4,11)가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을 위하여 기원후 80-90년경에 쓴 것으로 여겨온 루카 복음서는 사도행전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 죄인들과 이방인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면서 하느님의 아드님이 만민의 구원자이심을 드러냅니다.
루카 복음서의 내용
주님이신 예수님, 현재의 구원, 그리고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령의 활동을 강조하는 루카 복음서는 예루살렘을 온 세상을 향한 선교의 출발점으로 강조합니다.
+ 루카 1,1-4 : 머리말. ‘우리 가운데에서 이루어진’ 예수님의 행적과 가르침
+ 루카 1,5-4,13 : 유년 시절 이야기와 공생활 준비의 두 부분을 전함 ① 루카 1,5-2,52 : 루카 복음서에만 나오는 예수님의 유년시절 이야기(세례자 요한 출생 예고, 예수님 탄생 예고,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과 마리아의 노래, 세례자 요한의 출생과 즈카르야의 노래, 예수님의 탄생, 목자들의 구유 경배, 아기 예수님의 봉헌, 시메온과 한나의 예언,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 ② 루카 3,1-4,13 : 세례자 요한의 설교, 예수님의 세례와 족보, 예수님의 유혹받으심
+ 루카 4,14-9,50 : 예수님의 갈릴래아에서의 활동 ① 루카 4,14-30 : 나자렛 회당에서의 설교를 통한 희년 선포. 고향 사람들의 배척 ② 루카 4,31-6,11 : 치유, 제자들을 부르심,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과의 논쟁 ③ 루카 6,12-7,50 : 열두 사도 선별, ‘행복과 불행 선언’을 시작으로 하는 설교 말씀(원수 사랑, 심판하지 마라, 좋은 나무, 죄 많은 여자의 용서), 백인대장의 종의 치유 ④ 루카 8,1-9,50 : 씨 뿌리는 사람과 등불의 비유, 풍랑을 가라앉히심, 하혈하는 부인의 치유, 야이로의 딸 소생, 열두 제자의 파견, 오천 명을 먹이심, 베드로의 신앙 고백, 수난과 부활에 대한 첫 예고, 영광스러운 변모, 수난과 부활에 대한 두 번째 예고
+ 루카 9,51-19,27 : 예수님의 예루살렘에로의 여정. 일흔두 제자들의 파견과 보고, 가장 큰 계명,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마르타와 마리아 방문, 주님의 기도,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을 질책,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하느님의 사랑을 일깨우는 세 가지 비유(되찾은 양 · 은전 · 아들)와 자캐오의 회심, 종말 준비를 일깨우는 미나의 비유
+ 루카 19,28-24,53 : 예수님의 예루살렘에서의 활동(수난과 죽음, 부활, 승천) ① 루카 19,28-23장 : 예루살렘 입성과 성전에서의 가르침, 예수님의 수난기 ② 루카 24장 :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24,47) 예루살렘을 배경으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부여하신 사명의 실현이 사도행전에서 드러남
루카 복음서의 신학적 주제
+ 구원의 현재성 : 루카 복음서는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한 구약의 시대와 부활 · 승천하신 예수님을 증언하는 교회 시대를 이어줍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단 한 번으로 완성된 구원의 ‘오늘’이라고 하는 현재성을 강조합니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2,11)
+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 : 예수님의 오심으로 시작된 하느님 나라는 예수님의 재림이 이루어지는 언젠가에 완성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완성을 믿고 희망하며 제자 공동체는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표지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것처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드러납니다.
+ 예수님을 따름 : 교회 공동체 안에서 제자들은 날마다 회개 · 기도 · 애덕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또한 자발적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 구원의 보편주의 :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3,6)는 옛 계약의 말씀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실현되었음을 강조합니다. 제자 공동체는 부활·승천하신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에 힘입어 모든 민족들에게 복음을 전할 사명을 실현해야 합니다. 이러한 사명의 실현을 사도행전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기
①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질문하신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마태 16,15; 마르 8,29; 루카 9,20)는 물음에 ‘오늘’ 우리는 자신의 ‘삶의 자리’에 비추어서 어떤 답을 드리겠습니까?
② 예수님은 ‘임마누엘-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이십니다. 언제, 어디에서 하느님의 함께하심을 체험할 수 있었고, 또 자신이 체험한 하느님의 사랑을 누구에게 전하고 싶습니까?
③ 오늘 우리의 삶 안에서 구원의 손길을 펼치시는 하느님은 ‘이미’ 시작된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향한 여정을 충실히 걸어갈 것을 교회 공동체에 요청하십니다. 그러므로 제자 공동체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관심과 사랑에 더욱 힘쓰는 가운데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지금 복음을 전하고 싶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은 누구입니까?
④ 사도들이 “사람 낚는 어부”(마태 4,19; 마르 1,17; 루카 5,10)로 불림을 받은 것처럼 세례 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불린 우리들도 세상의 소유와 명예와 권력의 유혹에 맞서는 가운데 하느님의 뜻을 따를 수 있도록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마태 15,22; 마태 20,30; 마르 10,47; 루카 18,38)라고 기도해야겠습니다.
참고 문헌: <신약성경 개론>(마르틴 에브너), <신약성서 입문>(K.H. 셸클레), <신약 성경 통권 노트>(이혜정), <주석 성경>(주교회의 성서위원회)
[길잡이, 2015년 2월호, 서울대교구 사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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