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물] 성경의 세계: 다니엘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신약] 마르코와 함께 떠나는 복음 여행: 가까이 다가온 하느님 나라(마르 1,14-15) | |||
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5-05-05 | 조회수4,159 | 추천수1 | |
[성경의 세계] 다니엘
기원전 566년 바빌론의 임금 네부카드네자르는 높이 30m쯤 되는 거대한 금상을 만들어 들판에 세운다(다니 3,1). 바빌론 수호신 마르두크(Marduk)상이었다. 메소포타미아 주신으로 훗날 수메르의 신 벨과 합쳐 벨 마르두크로 숭배되는 신이다. 당시 바빌로니아 왕은 마르두크의 현신으로 자처하며 경배를 강요했다. 네부카드네자르 역시 신상에 절하지 않으면 사형에 처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제막식 날 왕의 신하들은 빠짐없이 나와 절하며 금상을 신으로 받들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다니엘과 동료들은 경배를 거부한다. 그들은 고발되었고 모든 것을 박탈당했다. ‘절하지 않으면 활활 타는 불가마 속에 던져질 터인데 그대로 좋으냐? 어느 신이 너희를 내 손에서 구해 낼 수 있겠느냐?’ 그러자 다니엘의 동료들은 침착하게 답한다. 임금께서 죽이려 하셔도 주님께서 구하고자 하시면 살아날 수밖에 없습니다(다니 3,17).
기원전 6세기 바빌론 유명인사가 된 다니엘은 이스라엘 소년이었다. 당시 바빌론은 유다 왕족과 귀족의 자녀를 모아 특수교육을 시켰다. 하수인으로 만들기 위한 사상교육이었다. 소년들은 바빌론 문화와 전통을 익히며 그들처럼 행동하며 살았다. 세 동료와 함께 다니엘도 이 그룹에 끼여 훈련을 받았다. 이름까지 개명해야 했다. 다니엘은 벨트사차르였다(다니 1,7). 일제 강점기 때의 창씨개명과 흡사했다.
다니엘과 동료들은 임금의 시종(侍從)으로 발탁되어 조언자로 활약했다. 이후 그들은 다리우스와 고레스 때까지 명성을 잃지 않았다. 다니엘이 네부카드네자르의 총애를 얻게 된 계기는 그의 꿈을 정확하게 해몽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능력은 주님께서 주신 것이었다. 나중에는 꿈의 의미뿐 아니라 미처 알아내지 못한 내용까지 알려주었다. 꿈에서 깨어나 마음이 산란해 있던 왕에게 잊어버린 꿈을 줄거리를 알려주곤 한 것이다.
이러한 소년들이었기에 왕은 죽음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명령을 바꿀 수 없어 불가마에 던진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기적으로 살려 주신다. 다니엘도 함정에 빠진다. 임금 외에 누구에게도 절해서는 안 된다는 법을 어긴 것이다. 하루 세 번씩 기도하며 주님께 절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다니엘은 사자 굴에 던져지지만 천사가 구해준다. 우상숭배가 성행했던 포로지에서 다니엘과 동료들의 행동은 대단한 용기였다. 다니엘의 말뜻은 주님께서 판단하신다는 의미다.
[2015년 5월 3일 부활 제5주일(생명 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