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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리] 성경 속 도시47: 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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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07 조회수4,131 추천수1

[성경 속 도시] (47) 야포


이방인 선교의 문 활짝 열어



현대의 야포 항구 모습. 출처=「성경 역사 지도」, 분도 출판사


‘아름답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야포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오래된 항구로 지금도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한다. 현재 야포는 텔아비브의 지중해 해안 남쪽 지역을 말하는데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곳이었다. 이스라엘에서는 항만 조건이 좋지 않은 지중해변에서 오랜 시간 동안 항구 도시로서 기능을 담당했다. 또 야포는 이집트 고대 문서에도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은 도시이다. 야포는 새롭게 하이파 항구가 발전하면서 서서히 그 기능을 잃었다. 주민들도 비좁은 야포 시내에서 벗어나 북쪽에 새로 형성된 ‘봄의 언덕’이라는 뜻을 가진 텔아비브에 자리를 잡았다.


원래 단 지파의 영토

야포는 성경에 여러 번 언급돼 나온다. 야포는 본래 구약 시대에 단 지파 영토로 분배받은 땅이었다. “메 야르콘, 라콘, 그리고 야포 맞은쪽 지역이 들어 있다”(여호 19,46). 그러나 이스라엘 민족은 가나안 땅에 들어왔을 때 처음에는 야포를 정복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항구로서의 기능을 많이 상실했지만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과 궁궐을 지을 때 티로 임금 히람에게 레바논산에서 나는 향백나무와 방백나무, 자단나무 등을 베어 보낼 것을 청했다. 그래서 레바논에서 벤 나무들을 뗏목으로 엮어 바다로 야포 항구까지 보내면 예루살렘으로 가져갔다(2역대 2,1-16).

야포는 요나 예언자가 니느웨에 가라는 하느님 명령에 불복하고 타르시스로 도망하기 위해 배를 탔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요나는 주님을 피하여 타르시스로 달아나려고 길을 나서 야포로 내려갔다. 마침 타르시스로 가는 배를 만나 뱃삯을 치르고 배에 올랐다. 주님을 피하여 사람들과 함께 타르시스로 갈 셈이었다”(요나 1,3).

기원전 147년에 대사제 요나탄이 코일레 시리아 총독인 아폴로니우스와 전쟁을 하는 대목에서도 야포가 등장한다. “요나탄이 야포 앞에 진을 쳤지만, 아폴로니우스의 주둔군이 야포에 있었으므로 그 성읍 주민들은 그에게 성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요나탄의 군대가 그곳을 공격하자, 성읍 주민들이 두려워서 성문을 열어 주었다. 그리하여 요나탄이 야포를 점령하였다”(1마카 10,75-76).

신약에서는 베드로 사도가 죽은 여제자 타비타를 살린 장소로 유명하다. “야포에 타비타라는 여제자가 있었다. 이 이름은 그리스 말로 번역하면 도르카스라고 한다. 그는 선행과 자선을 많이 한 사람이었는데…”(사도 9,36). 타비타는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착한 일과 자선 사업을 많이 했던 믿음의 여인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집에는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열성으로 도와줬다. 타비타가 죽자 베드로 사도가 달려가 그녀를 살렸다. 이 일이 알려지자 주위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어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갖는 이들도 많이 늘어났다(사도 9,37-42).


베드로 사도, 환시를 보다

베드로 사도는 한동안 야포에서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머무르다 어느날 기도 중에 환시를 보았다. 이 환시는 이방인을 향한 선교의 문이 크게 열린 계기가 됐다. “내가 야포 시에서 기도하다가 무아경 속에서 환시를 보았습니다. 하늘에서 큰 아마포 같은 그릇이 내려와 네 모퉁이로 내려앉는데 내가 있는 곳까지 오는 것이었습니다”(사도 11,5).

사도 베드로는 예루살렘 교회에 자신을 통해 하느님께서 이방인들에게도 세례를 주고 성령을 받게 했다는 자신의 체험을 보고 했다(사도 11,1-18). 그 후 예수님 복음이 예루살렘에서 이방인들을 향해 사방으로 퍼져나가 야포는 그리스도교의 중요한 중심지가 됐다.

[평화신문, 2015년 6월 7일,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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