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리] 이스라엘 이야기: 코라진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성경용어] 악마의 질투 혹은 악마의 시기??? -지혜서 2,24 |2| | |||
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5-06-27 | 조회수4,019 | 추천수1 | |
[이스라엘 이야기] 코라진 기적 보고도 믿지 않는 사람들 태도에 예수님 한탄
- 코라진 회당 유적. 코라진 안으로 깊숙하게 들어가면,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회당이 서 있다. 회당은 히브리어로 ‘벳 크네셋’, 그리스어로는 ‘시나고게’라 한다. 석회암으로 봉헌된 카파르나움 회당과 달리, 코라진 회당은 현무암으로 검게 지어졌다. 정면 입구는 멀리 예루살렘 쪽을 바라본다. 입구 안쪽에는 모세오경 두루마리를 보관했던 지성소 일부가 남아 있다. 오늘날 유다인들이 예루살렘 방향으로 기도하듯이, 이천 년 전 사람들도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을 향해 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회당 안에 들어가면, 한구석에 메두사 얼굴이 눈에 띈다. 메두사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머리카락이 뱀으로 되어 있다는 여인이 아닌가? 이런 장식이 회당에서 발견될 정도니, 당시 로마 문화가 이스라엘 사회에 끼친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 엿볼 수 있다.
회당 안 앞쪽에는 ‘모세의 자리’가 놓여 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앉았다는 바로 그 높은 자리다(마태 23,2). 이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었음은, 모세 율법을 해석하는 권위자 역할을 맡았다는 의미다. ‘~의 자리에 앉는다’는 말은 그 사람을 계승한다는 뜻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율법학자가 모세의 자리에 앉으면, 다른 사람들은 서서 그의 말을 들었을 것이다. 모세가 재판하려고 자리에 앉았을 때, 백성들이 그 곁에 서 있었듯이(탈출 18,13). 하지만 예수님은 늘 상석만 찾고, 말은 하되 실천하지는 않는 이 학자들의 위선을 보시며,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라’ 꼬집으셨다(마태 23,12).
회당은, 서기 70년에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진 뒤, 성전을 대신하는 역할이었다. 그러나 그 이전부터 이미 성전에서 멀리 사는 유다인들은 안식일마다 지역 회당에 모였다. 예루살렘 탈무드는, 성전 파괴 전후로 예루살렘에만 480여 개의 회당이 있었다고 증언한다. 신약성경에도 회당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온다(마태 4,23 마르 1,21 등). 회당에는 회당장이 있어, 공동체 예배가 잘 진행되는지 보살폈다. 회당장은 종교 지도자가 아닌 일반인이 맡았으며, 매우 존경받는 자리였다고 한다. 주로 원로들이 회당장이 되었다. 회당장은 안식일에 성경 말씀 봉독할 자와 기도 인도자를 정하고, 설교자도 선택한다(유다교에서는 일반인들이 설교도 맡아 한다). 모세오경 일부를 먼저 봉독하고, 뒤이어 예언서를 읽는다. 루카 복음에(4,16-20) 따르면, 예수님은 나자렛 회당에서 성경을 봉독하셨다. 주님께 주어진 두루마리가 이사야서(61,1-2)였으니, 모세오경 봉독 이후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회당장은, 회당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는 역할도 했다고 한다(루카 13,14 참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