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리] 성경의 세계: 파트모스 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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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5-10-18 | 조회수4,038 | 추천수1 | |
[성경의 세계] 파트모스 섬
파트모스(Patmos) 섬은 그리스와 터키 사이에 있는 바위로 덮인 작은 섬이다. 터키 쪽에 훨씬 가깝지만 그리스 영토다. 동쪽에 작은 섬들이 반원을 이루고 있는 특이한 구조다. 화산 폭발로 섬이 형성되었다는 증거라고 한다. 남북 길이 16km, 가장 폭이 넓은 곳은 10km, 해안선은 63km다. 면적은 28k㎡로 울릉도 절반도 되지 못한다. 로마 시대부터 정치범을 위한 유배지였다. 사도 요한은 도미티아누스 황제 때 귀양 와서 18개월 살았다.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일곱 봉사자의 한 사람인 프로코로스(사도 6,5)와 함께 왔다고 한다. 96년 네르바(Nerva) 황제 즉위로 유배가 풀려 에페소로 돌아갔다. 네르바는 훗날 5현제라 불린 현명한 황제 다섯 중의 하나다.
전승에 의하면 사도 요한은 섬의 항구인 스칼라(Skala) 마을과 중심지 호라(Chora) 마을 사이에 있는 동굴에서 계시록을 썼다고 한다. 길이 10m가 채 안 되는 동굴은 바다가 보이는 산 중턱에 있고 입구엔 경당이 세워져 있다. 동굴 벽에는 성화가 그려져 있다. 눈이 어두워진 요한은 이야기하고 제자인 프로코로스는 받아쓰는 모습이다. 계시록 탄생을 추측하는 그림이다. 실제로는 요한과 제자들의 합작으로 보고 있다.
산 정상(269m)에는 수도원이 요새처럼 서 있다. 해적 침입을 막고자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1088년 동로마 황제는 동방교회 성인 크리스도둘루스(Christodoulos)에게 섬을 기증했다. 그리스도의 종이란 이름이다. 성인은 사도 요한을 기념해 수도원을 세웠던 것이다. 길이가 동서 70m 남북 50m 성벽 높이 15m 되는 큰 건물이다. 물 부족 해소를 위한 지하 저수조도 15개나 만들었다. 1537년 오스만 제국이 이곳을 공격할 때 저항하지 않고 섬을 내줬기에 수도원이 손상되지 않았다고 한다. 수도원은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인근에는 1713년에 세워진 희랍 정교회 신학교가 있다.
일찍부터 그리스인들이 이곳을 정복하고 지배했다. 중세 이후엔 해적의 약탈로 황폐해졌지만 수도원이 들어서면서 안정되고 그리스도교가 정착되었다. 베네치아 시대(1207~1537)엔 수도원자치가 허용되었고 오스만 점령(1537~1912) 때는 수도원에서 매년 지대(地代)를 냈다. 1912년 이탈리아 소유가 되었다가 2차 세계대전 이후(1947년) 그리스 땅이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15년 10월 18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 주일 · 연중 제29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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