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식물] 이스라엘 이야기: 무화과나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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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5-11-15 | 조회수8,792 | 추천수1 | |
[이스라엘 이야기] 무화과나무 이스라엘 상징 나무… “열매 없다” 예수님 저주받아
- 무화과나무.
이스라엘에서는 무화과가 일 년에 두 번 열린다. 첫 열매는 봄에 나온다. 쓴 맛이 나지만 먹을 수는 있다. 보통 가을 열매가 단 맛을 내므로, 그걸 수확한다. 무화과 사건은 과월절 전에 일어났으니 계절적으로 봄이다. 그러니 ‘무화과 철은 아니었는데’(마르 11,13) 먹을 만한 열매가 없다고 저주를 받으니 좀 이상하다. 하지만 여기서 ‘철’(카이로스)이라는 말은 상징적 의미로 보아야 한다. 곧, 연대적 시간이 아니라, ‘때’로 이해해야 한다(마르 1,15: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참조). 그렇다면 무화과나무의 ‘때’가 아님은, ‘이스라엘’이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하는 ‘때’를 가리키는 듯하다. 과실수임에도 열매가 없다는 것은, 이스라엘이 하느님 백성으로서 합당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잎은 무성하고 보기엔 건강하나, 빛 좋은 개살구처럼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이런 모습은 예레 8,13을 생각나게 한다: “내가 거두어들이려 할 때 포도나무에 포도가 하나도 없고 무화과나무에 무화과가 하나도 없으리라. 이파리마저 말라 버릴 것이니 내가 그들에게 준 모든 것이 사라지리라.” 합당한 결실을 맺지 못했으니 하느님이 주신 모든 것이 사라지리라는 이 예언처럼, 예수님도 무화과나무가 다시는 열매 맺지 못하고 말라버리리라고 못 박으신다(마르 11,14). 곧, 무늬만 그럴듯하고 실상은 부패한 이스라엘에 재앙을 예고하신 셈이다. 그래서 무화과가 뿌리까지 말라 버리듯, 강도들의 소굴로 타락한 성전도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고’ 무너질 것이다(마태 23,37 마르 13,2).
예수님이 무화과를 저주하신 것은, 성전마저 세속 시장처럼 변질시킨 이스라엘의 타락상을 꾸짖기 위함이었다. 언뜻 희생 제물과 성전세를 바치는 등 많은 활동을 하는 듯 보이지만, 정작 공정과 정의는 맺지 못했다. 예수님의 예고대로 성전이 파괴된 뒤에는, 우리가 하느님의 성전이 되었다(2코린 6,16). 그러므로 우리도 ‘소리만 요란한 공 수레’가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주님의 날은 도둑처럼 닥치기에(1테살 5,2), 무화과나무 사건은 늘 깨어 있어야 함을 가르쳐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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