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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 성경의 세계: 종신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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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15 조회수4,592 추천수1

[성경의 세계] 종신부제

 

 

부제는 라틴어로 디아꼬누스(diaconus)며 영어는 디컨(deacon)이다. 원형은 희랍어 디아코노스(diakonos)로 심부름 한다는 디아코(diaco) 동사에서 왔다. 직역하면 심부름꾼이다. 가톨릭은 부제(副祭)라 했고 개신교는 집사(執事)라 했다. 로마서는 일꾼이라 불렀고(로마 13,4) 요한복음에선 주방일 돕는 하인으로 나온다(요한 2,7). 부제직의 시원(始原)은 사도행전 6장이다. 스테파노를 비롯한 일곱 봉사자가 사도들로부터 안수 받는다(사도 6,6). 초대교회 신자들은 재산을 내어놓고 함께 썼다(사도 2,44). 공동체가 커지자 재산 사용에 문제가 생겼다. 해결을 위해 선택된 이들이 일곱 봉사자였던 것이다. 이들이 종신부제(Permanent Deacon)의 원형이다.

 

이렇듯 초대교회 부제는 재정 관리인이었다. 이들에겐 일정한 자격이 요구되었고 끝까지 보조자로 남게 했다. 부제들이 있었기에 사도들은 선교와 성사에 전념할 수 있었다. 박해시대엔 가혹한 심문을 받았고 장렬하게 순교했다. 교회 재산을 관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세를 거치면서 부제 역할은 사라지고 사제품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축소되었다.

 

초대교회 부제 역할을 되살린 것이 종신부제다. 1962년 시작된 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생겨났다. 사제성소가 부족한 나라에선 현실적 대안이 되었다. 아시아에선 인도가 38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 21명 필리핀 17명 일본에도 13명이 있다. 종신부제 자격은 35세 이상의 미혼 또는 기혼 남자로 직장을 가져야 한다. 혼인한 경우는 배우자의 동의가 필수조건이다. 부제품 받은 후 배우자와 사별하면 재혼할 수 없다. 독신자는 부제과정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평생 독신으로 살아야 한다.

 

종신부제는 성직계열에 포함되고 교구장에 의해 본당이나 임지로 발령받는다. 수련과정부터 배우자가 함께 참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부제인 남편을 이해할 수 있기 위해서다. 2010년 통계에 의하면 당시 미국의 종신부제는 1만 7,047명이었다. 60%가 60세 이상이었고 81%가 백인이었다. 한국인 첫 종신부제는 1980년대 서품된 이창재(요셉) 부제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인 종신부제는 60명 가까이 된다.

 

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인 교회헌장(Lumen Gentium)에 나오는 종신부제에 관한 구절의 요약이다. ‘부제는 성직자며 주교가 서품하고 임명한다. 사제와 공동으로 전례에 봉사하고 백성들을 위해 헌신한다. 세례를 주고 성체를 분배하며 혼인성사를 집행한다. 공동체에 말씀을 선포하고 장례식과 하관 예절을 인도한다. 부제는 자선과 봉사의 임무에 봉헌된 사람이다.

 

[2015년 11월 15일 연중 제33주일(평신도 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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