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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물] 성경의 세계: 암몬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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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1-02 조회수3,881 추천수1

[성경의 세계] 암몬 사람

 

 

롯은 아브라함 친동생 하란의 아들이다(창세 11,27). 하란이 일찍 죽었기에 롯은 아버지를 대신해 삼촌 아브라함과 함께 약속의 땅을 향하게 된다. 이후 그는 소돔에 자리 잡았다. 그런데 소돔과 고모라 사건이 일어날 때 아내를 잃고 만다. 뒤돌아보지 말라는 천사의 권고를 무시하다 소금기둥이 된 것이다(창세 19,26). 이후 롯은 자신의 딸을 취해 두 아들을 낳는다. 모압과 벤 암미다(창세 19,30-38). 창세기는 이들을 모압족과 암몬족의 시조라고 얘기한다. 물론 학술적으로 인정받은 이야기는 아니다.

 

아무튼 암몬족은 요르단 강 동편에 자리 잡고 살았다. 그들의 중심도시를 성경에서는 라빠라 했다(1역대 20,1). 오늘날 요르단왕국 수도인 암만(Amman)이다. 암몬족에서 유래된 이름임을 알 수 있다. 중동 전쟁 이후 이스라엘 공항검문이 까다로우면 여행객들은 암만을 통해 들어갔다. 자동차를 이용해 국경을 넘은 것이다. 이스라엘도 그쪽 통로는 수월하게 열었다. 생필품이 오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리적으로 가까웠다.

 

암만지역은 물이 풍부하다. 신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유적들이 곳곳에 있다. 이스라엘이 모세 인도로 가나안 정착을 시도할 때 암몬족은 군사체제를 갖춘 막강한 부족이었다(민수 21,24). 그런데 모세는 암몬인 땅 절반을 가드지파 땅으로 미리 분배한다(여호 13,25). 남의 땅을 이스라엘 것으로 선언한 것이다. 이후 두 민족은 자주 부딪쳤다. 서로 자신의 땅이라 외치며 싸운 것이다.

 

이스라엘이 암만을 처음 정복한 건 다윗 시절이다(2사무 12,26). 요압 장군이 오랜 전투 끝에 승리했다. 성경에는 다윗이 우리야의 아내 밧 세바와 혼인하기 위해 우리야를 격렬한 전쟁터로 보내 죽게 하는 대목이 있다(2사무 11,15). 암몬족과의 전투였다. 우리야는 암만의 성벽 앞에서 활에 맞아 전사했던 것이다.

 

이후 암몬족은 강대국에 끌려가는 운명이 된다. 기원전 3세기 암만은 필라델피아란 이름으로 바뀐다. 이집트 임금 필라델푸스가 자신의 이름 따라 바꾼 것이다. 이 명칭은 로마 시대까지 통용되었다. 예수님 시대에는 요르단 강 동쪽 10도시를 데카폴리스라 했는데(마태 4,25) 암만이 가장 화려한 도시였다. BC 63년부터 폼페이우스 장군이 로마식으로 리모델링했기 때문이다. 기원후 4세기엔 암만에도 그리스도교가 전파되었고 대주교가 거주하는 큰 교회가 있었다. 하지만 7세기 아랍 지배가 시작되면서 기독교는 자취를 감추게 된다.

 

[2016년 1월 3일 주님 공현 대축일 · 1월 10일 주님 세례 축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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