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신약 여행1: 예수 그리스도의 드라마 | |||
---|---|---|---|---|
이전글 | [인물] 성경의 세계: 모세 이야기 |1| | |||
다음글 | [지리] 이스라엘 이야기: 에돔과 이두매아 |1| | |||
작성자주호식
![]() ![]() |
작성일2016-06-04 | 조회수6,968 | 추천수1 | |
[허규 신부와 떠나는 신약 여행] (1) 예수 그리스도의 드라마 예수가 주연인 감동의 드라마 다시 보기
“여행을 떠나요. 즐거운 마음으로. 모두 함께 떠나요.”
어떤 노래의 가사입니다.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여행의 즐거움보다 그것을 준비하고 기다릴 때의 즐거움이 더 큽니다. ‘신약 여행’. 어쨌거나 여행인데 이번에는 이 여행이 아주 즐겁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부담 때문이겠죠! 그래도 여행이라니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이 여행의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입니다. 2000년 전쯤 이스라엘에 살았던 한 젊은이가 바로 여행의 주제입니다. 나자렛 출신의 예수는 그리 길지 않은 삶을 살았던 인물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대외적 활동이 2 년 남짓한 그의 인생은 그리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숱한 소문과 문제를 일으킨 인생이었습니다. 그의 인생 안에서, 그리고 그의 죽음 이후에 이 청년 예수에게는 다른 호칭이 하나 따라 붙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입니다. ‘기름 부음 받은 이’를 일컫는 이 호칭은 구약 성경에서 ‘메시아’로 불립니다. 사람들은 그 예수를 이제 그리스도라고 부릅니다.
총 27권으로 되어 있는 신약 성경은 모두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는 내용을 중심에 둡니다. 나자렛 출신의 청년 예수가 곧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신약 성경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신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드라마를 중심으로 합니다. 그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 청년이 되어 사람들에게 믿음을 갖도록 선포하고 그것을 활동으로 보여 준 다양한 이야기들, 그리고 이것으로 십자가형이라는 가장 혹독한 형벌에 처형당했지만, 다시 살아났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까지 이 모든 것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드라마’라 부를 수 있습니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이 드라마는 끝났지만 200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많은 이들은 이 드라마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역사상 가장 훌륭한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드라마에는 예수 그리스도 이외에 많은 이들이 등장합니다. 바로 제자들입니다. 열둘, 사실은 더 많은 제자가 조연으로, 때로는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이들이기도 합니다.
신약 성경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아니 더 나아가서 많은 이들의 삶을 바꾸어 주는, 상당히 긴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습니다. 그 안에는 기쁨과 행복, 고통과 고뇌들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이 아니라 그 안에 감추어진 어려움들 역시 함께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 우리에게도 필요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흥미롭고, 어쩌면 조금은 따분한 이야기들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신앙인들에게 의미있는 것이고, 또 신앙인들이 기억하고 한 번쯤은 되새겨 보아야 할 내용입니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가고자 합니다. 예수님의 삶 안에서 벌어진 여러 이야기들, 복음서에서 전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이 여정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어쩌면 이것은 순례의 길일지도 모릅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신앙에 도움이 되는 여정이면 좋겠습니다. 전혀 모르던 새로운 것을 얻는다기보다 알고 있는 것들을 다시 한 번 기억해 보는 여정이면 좋겠습니다.
“행복합니다, 마음속으로 순례의 길을 생각할 때 당신께 힘을 얻는 사람들!”(시편 84,6)
* 허규 신부 - 서울대교구 소속, 1999년 사제 수품, 독일 뮌헨 대학(Ludwig-Maximilians-University Munich) 성서신학 박사, 현 가톨릭대 성신교정 교수.
[평화신문, 2016년 6월 5일, 허규 신부(가톨릭대 성신교정 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