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물] 성경의 세계: 아브네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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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6-11-06 | 조회수5,146 | 추천수1 | |
[성경의 세계] 아브네르
아브네르는 사울 임금 때 이스라엘군 사령관이었다. 둘은 사촌 간이었고 아브네르 부친 네르는 사울의 숙부였다(1사무14,50). 사울 아버지 키스와 아브네르의 아버지 네르는 형제였다는 말이 된다.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쳤을 때 사울은 아브네르에게 저 젊은이가 누구냐고 묻는다(1사무 17,55). 측근으로 함께 있었던 것이다. 사령관은 모른다고 답했다. 이 장면은 다윗과 아브네르의 첫 만남이기도 했다.
사울과 요나탄이 길보아 전투에서 죽자 아브네르는 실세가 된다. 군대를 장악했던 그는 사울의 넷째아들 이스보셋을 왕으로 옹립했다. 다음은 사무엘기 내용이다. 아브네르는 이스보셋을 데리고 마하나임으로 갔다. 거기서 이스보셋을 길앗 아수르족 이즈르엘 에프라임 벤야민과 온 이스라엘 임금으로 세웠다(2사무 2,8-9). 마하나임은 야곱이 라반과 헤어져 고향으로 갈 때 천사를 만났던 곳이다(창세 32,2). 이후 천사의 보호를 청하는 성지로 여겨졌다.
기록을 눈여겨보면 유다가 빠져있다. 이스보셋은 이스라엘왕으로 선언되지만 유다는 제외된 것이다. 유다 땅에는 다윗이 왕으로 있었기 때문이다. 사울시대 가나안은 도시국가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스라엘과 유다 역시 도시국가로 있었다. 둘을 통합한 사람이 다윗이다. 이전까지 유다와 이스라엘은 개별 공동체였던 것이다. 이스라엘과 유다는 동족이지만 역사에선 따로 존재한 셈이다. 솔로몬이 죽은 뒤 완벽하게 다른 국가로 갈라진 것도 그 때문이다. 이렇듯 사울이 왕으로 있던 시절, 유다땅은 이스라엘 땅이 아니었다. 하지만 두 공동체는 연결되어있었다. 사슬이 끊어진 건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했기 때문이다. 결국 다윗은 필리스티아로 피신했고 그곳에서 1년 4개월을 용병 신세로 지내야했다(1사무 27,2). 그리고 이 사이에 길보아 전투가 벌어졌고 사울은 전사했던 것이다. 길보아 전투에 다윗은 출전하지 않았다.
이스보셋은 아브네르 힘으로 왕이 되었기에 허약했다. 마흔살이라고 성경은 전하지만(2사무 2,10) 학자들은 아닌 것으로 본다. 다윗과 비교해 나이가 많기 때문이다. 이후 이스라엘과 유다는 대치상태가 된다. 어느 날 아브네르는 사울의 후궁 리츠파를 범했다. 왕위를 넘보는 행위였다. 이스보셋 항의에 아브네르는 다윗에게 돌아선다. 어쩌면 그쪽으로 가기 위한 포석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다윗의 심복 요압에게 살해당하고 만다(2사무 3,27). 이스보셋 역시 휘하 장수 손에 죽었다. 다윗시대가 열린 것이다. 문을 열어준 마지막 인물은 아브네르였다.
[2016년 10월 30일 연중 제31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의령본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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