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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 성경 궁금증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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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21 조회수8,477 추천수3

제32회 성서 주간 - 성경 궁금증 풀이


성경, 하느님께서 내쉬시고 제자들에게 불어넣으신 말씀

 

 

- 사복음서의 세밀화 ‘라자로의 부활’, 1179~1180년, 프랑스 국립 도서관, 파리.

 

 

제32회 성서 주간을 맞아 독자들이 문의한 궁금증 가운데 가장 많은 질문을 모아 풀이한다.

 

 

성경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

 

성경은 73권으로 된 한 질의 책이다. 성경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하느님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성경은 이 과정에서 하느님 아버지께서 성자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을 통해 무한한 사랑과 자비를 인간에게 베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 가톨릭 교회는 성경을 계시된 교의와 신앙의 원천이라고 고백한다.

 

교회의 거룩한 전통에 따라 정경(正經, CANON)으로 결정된 성경은 유다교 경전인 ‘구약’과 그리스도교 경전인 ‘신약’으로 구분된다. 구약 성경은 오경(창세기~신명기), 역사서(여호수아기~마카베오기), 시서와 지혜서(욥기~집회서), 예언서(이사야서~말라키서)로 나뉜 46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주로 히브리어로 쓰였다. 신약 성경은 복음서(마태오~요한), 사도행전, 서간(로마서~유다서), 요한 묵시록 등 27권으로 헬라어로 쓰였다.

 

 

‘성경은 하느님의 영감을 받은 말씀’이라는 데 무슨 뜻인가

 

바오로 사도는 “성경은 전부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인 것으로, 가르치고 꾸짖고 바로잡고 의롭게 살도록 교육하는 데에 유익합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사람이 온갖 선행을 할 능력을 갖춘 유능한 사람이 되게 해 줍니다”(2티모 3,16-17)라고 고백한다.

 

영감(靈感, Inspiration)은 말 그대로 ‘하느님의 숨결로’라는 뜻으로 성경은 하느님께서 내쉬시고, 제자들에게 불어넣어 주신 말씀이다. 즉 성경 저자들이 기록하고자 하는 글이 정확하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내용이 될 수 있도록 성령께서 그들을 인도하셨다. 그래서 성경은 다른 모든 책과 구분되며 하느님의 말씀으로서 모든 세대의 모든 이에게 적용되고 있다.

 

 

성경의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

 

성경의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성경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라는 고백이다. 신약 성경은 나자렛 사람 예수가 곧 그리스도이시며 그 증거는 십자가의 죽음에서 부활하심이라고 선포한다. 구약 성경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죄와 죽음으로부터 구원할 ‘메시아’를 세상에 보내줄 것이라는 희망을 전한다. 이 메시아는 ‘기름 부음 받은 이’ 곧 ‘그리스도이시다’라는 게 구약 성경의 핵심 내용이다.

 

 

구약 성경 마지막 책인 말라키서와 신약 성경 첫 번째 책인 마태오 복음서 사이에 400년 이상의 간격이 있는데 어떻게 된 것인가

 

성경학자들은 이 시기를 ‘신ㆍ구약 성경의 중간 역사’라고 표현한다. 성경은 이 시기에 대해 침묵하고 있지만,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를 통해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려 꾸준히 준비하고 계셨다. 기원전 3세기부터 초세기까지 이어지는 이 시대는 알렉산더 대왕 죽음 이후 그리스 왕국이 프톨레마이오스와 셀레우코스 왕국으로 분열되고 이 왕조가 멸망해 로마의 지배를 받게 되는 시기다.

 

구약과 신약으로 이어지는 이 시기에 제2경전으로 알려진 토빗기, 유딧기, 지혜서, 집회서, 바룩서, 마카베오기 상ㆍ하권 7권이 쓰였다. 또 헬라어가 국제어로 자리 잡게 되면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히브리어 구약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해 선보였다. 70명이 학자들이 참여해 번역했다고 해서 이 헬라어 구약 성경을 「70인역」이라 부르고 있다.

 

 

성경의 장(章)과 절(節)은 어떻게 표기하나

 

탈무드 시대 이전부터 유다인들은 율법과 예언서를 읽기 쉽도록 절을 구분해 사용했다. 가톨릭 교회의 대중 라틴말 성경에 장(章)을 표기한 이는 12세기 캔터베리의 랭턴 대주교다. 성경에 절(節)을 표기하기 시작한 것은 1558년부터다.

 

한국 가톨릭 교회에서도 성경 말씀을 장과 절로, 또 줄여서 표기하고 있다. ‘마태 5’는 마르코 복음 5장을, ‘마태 5,1’은 마태오 복음 5장 1절을 가리킨다. 절을 다시 세분할 경우 ㄱ,ㄴ 등으로 표기한다. ‘창세 5,2ㄱ’은 창세기 5장 2절 전반부(운문에서는 첫째 줄)를 뜻한다. 루카 복음 6장 1절부터 5절까지와 같이 절이 이어질 때는 붙임표를 사용해 ‘루카 6,1-5’라고 표기한다. 아울러 창세기 4장부터 6장까지와 같이 장이 이어질 때는 줄표를 써서 ‘창세 4―6’으로 적는다.

 

둘 이상의 구절이 나올 때에는 ‘쌍반점(;)’으로 연결한다. 예를 들어 잠언 ‘1,28; 아가 5,6’은 잠언 1장 28절과 아가 5장 6절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한 책의 여러 구절을 계속 나열할 경우 책 이름은 앞에 한 번만 기록한다. 예 욥 14,18; 18,4

 

같은 책의 같은 장에서 두 구절 이상이 나올 때에는 절을 ‘온점(.)’으로 연결한다. 예 시편 22,3.15.24.

 

 

성경은 ‘자비’를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나

 

성경은 ‘자비’를 모든 피조물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이라고 표현한다.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서 창조 행위가 생겨났고, 이를 바탕으로 하느님께서 세상을 통치하신다고 시편은 노래한다(103; 136; 145; 147편).

 

바오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자비의 하느님의 신비를 드러내는 계시자’(2코린 1,3 참조)로 고백하며 예수님은 자비의 원천이며 우리에게 관대하게 자비를 베푸시는 분이라고 한다. 또 바오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진정 “자비가 풍성하신”(에페 2,4) 하느님 아버지의 살아 있는 형상임을 밝힌다.

 

신약 성경은 또한 하느님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고 가르친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마태 9,13)라고 하셨다. 또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고 가르치신다.

 

[평화신문, 2016년 11월 20일,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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