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내게는 수면제였던 성경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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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종필 | 작성일2006-07-03 | 조회수2,315 | 추천수6 | 반대(0) |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힌 책이 성경이라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럼 나도 한번 읽어 봐야지.' 하고 결심하고 시도하기를 몇 차례... 하지만 민수기를 넘기지 못하고 번번이 포기하게 되었답니다. 웬 숫자가 그리 지루하게 많이 나오는지... 그러면서도 마음에 부담은 남아 수시로 성경을 펴 보지만 그 때마다 성경은 제게 수면제였습니다. 잠이 오지 않을 때 수면제로서 이것보다 더 좋은 제품은 없다고 저는 주장합니다.
굿뉴스에 '성경쓰기' 공지가 나왔습니다. 예전에 읽으려다 포기한 생각이 나서 처음에는 참여하리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다가, '1년을 예정하고 쓴다면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에 과감히 도전장을 냈습니다. 완필보다 젊어서부터 하지 못했던 완독을 목표로 삼았던 것입니다. (읽으면서는 졸거나 자더라도, 쓰면서는 잠들지 않을 테니까요.)
그런데 이런 걸 두고 신앙의 신비라고 할까요? 하루, 이틀, 사흘, ... 날이 갈수록 점점 성경의 내용이 재미있어지는 겁니다. (표현이 좀 이상할지 모르지만 제게는 그랬습니다.) 때로는 힘이 들어도 그 장이 어떻게 끝나는가 궁금해서 좀더 쓰게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읽고 쓰고 하다 보니, 제가 몰랐던 내용들이 성경에 무척 많음을 알고 스스로 부끄러운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제 끝을 내고 돌아보니 가족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고3인 아들은 "오늘은 얼마나 치셨어요? 몇 등이에요?" 하고 수시로 궁금한 척 부담을 줍니다. 대학생인 딸 아이는 가끔씩 "아빠 힘들어 보이는데 내가 좀 도와 줄까?" 하고 안쓰러운 듯 관심을 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완독이 목표였기에 정중히 거절하였습니다. 끝을 내고 나니 아내는, "당신 정말 대단한 사람이네." 하고 최고의 칭찬을 해 줍니다. 그 말 한 마디에 그동안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했습니다.
한쪽 팔에 약간의 장애를 가지고 있어 조금은 불편한 제가 포기하지 않고 완필을 하게 된 것은 분명 하느님께서 힘을 주셨음이기에 그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이런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굿뉴스'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지금 열심히 참여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응원의 말씀을 드리며, 하느님이 은총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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