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힘들었지만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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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훈 | 작성일2006-07-30 | 조회수2,179 | 추천수5 | 반대(0) |
앞만보고 달려오다 보니 83일이나 지나습니다. 지난 5월에 세례를 받고나서 성격을 한번완독하겠다는 마음에서 성격쓰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성경쓰기를 하면서 수많은 생각이 지나쳐갔습니다. 미움, 질투, 시기, 사랑, 복수, 후회, 반성, 감사.....
구약을 쓸때는 정말로 힘들었습니다. 어떤때는 마음속 가득히 미움의 생각들로 가득차서 성경쓰기를 하는 내내 하느님의 말씀에 집중을 할 수가 없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미움은 복수같은 생각으로 커지더니 결국에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저를 지배하기도 하였습니다. 수도없이 사람들에 대한 미움과 원망을 늘어놓고 있는 순간에도 저의 손가락은 주님의 말씀을 쓰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악한 생각들과 수도 없이 싸웠습니다. 그러다 가끔 도저히 참을수 없을 때, 제가 제 생각을 조절할 수 없을 때 컴퓨터를 내리치면서 소리를 지르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님께 말했습니다. 주님, 제발 성경쓰기를 마칠 수 있게 도와 주십시오.
저의 지난날에 대한 수없는 후회와 반성을 거듭하였습니다. 제가 주님께 저지른 잘못이 하나하나 성경에 적혀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의 저를 생각하면 주님이 얼마나 저를 사랑하고 은총을 주셨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신약을 쓸때에는 구약보다는 덜 힘들었습니다. 구약을 쓰면서 어쩌면 나름대로의 대처 방법이 생겼다고나 할까.. 신약을 쓰면서도 마음속에 파고드는 더러운 생각이 완전히 없어진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나쁜 것들이 마음속의 틈을 타고 슬금슬금 들어올때면 저는 이렇게 말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말한다. 사악한 사탄아 물러가라. 내 안에서 네 마음대로 놀아보아라. 그러나 주님께서 계시는 한 너는 아무것도 나에게 할 수없다.".. 뭐 이런식으로..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고 나면 나쁜 생각이 사그러들었습니다.
성경쓰기를 마칠때 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우리 구원을 위하여 보여주신 사랑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거기에는 아무 조건도 차별도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난 시간이 결코 편안한 시간들은 아니었지만 주님께 조금더 다가갈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보다 먼저 성경쓰기를 마치신 분들이 올린 글을 가끔 보면서 저도 언젠가 제가 성경을 쓰는 순간에 느겼던 것들을 써야지 하고 생각하였는데, 오늘 이렇게 여러분과 제 느낌을 나누게 되어 기쁩니다.
성경쓰기를 마치신 여러분께 주님의 사랑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그리고 지금 성경쓰기를 하고 계신 여러분께 주님의 은총이 항상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님 저에게 성경쓰기를 마칠수 있게 영광을 주셔서 감사하며, 항상 은총과 사랑으로 저를 돌보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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