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쓰기 느낌 나누기

제목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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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11 조회수1,975 추천수6 반대(0)

"그렇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신비로워 알지 못하는 일들을 저는 이해하지도 못한 채 지껄였습니다."(욥기42,1)

 

욥의 체험과 고백이 저의 고백이 되었습니다.

 

여러 방법으로, 신약성서를 쓰기도 하고, 오늘의 말씀을 쓰기도 하고, 사복음서만 따로 써보기도하고,

이런 저런 방법으로 성서를 쓰면서도, 언젠가는 신구약을 다 써보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더 늙어 한가할 때 쯤 도전해볼까?' 이런 저의 바람을 주님은 아셨나 봅니다.

성경쓰기를 하면서 저의 바람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

복음서를 쓰면서 군중 속에서 예수님을 따라 다니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분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듣기도 하고, 그분을 만나려 타신 배를 뒤쫓아가기도 하고, 떼어주시는 빵을 받아 먹기도 하였지요.

그분의 십자가 밑에 눈물을 흘리며 서있는 저의 모습을 볼수도 있었습니다.

이 모두  아주 특별한 은총이었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수고와 열정에 함께 움직이며 여행을 하기도 하고 배를 타고 가다 난파를 당하기도 하고,

애쓰고 있는 바오로 사도를 만났습니다.

나를 속속들이 알고 계시는 주님 앞에 울음을 터트리기도 하고, 아픈 기억의 상처를 치유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을 제가 성경을 읽은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저를 읽으셨습니다.

 

자판이 서툴러(독수리 타법)본문을 한번 읽고, 입으로 되내이며 자판을 쳐야 했고, 빨간 글씨가 많이 떠 수정할 때 한번 읽어야 했고, 그렇게 세번을 읽어야 했음도 은총이었습니다.

처음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남편도 이제는 사복음서를 다쓰고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음도 은총입니다.

애쓰는 엄마를 보고 성경책을 사드릴테니 적당히 하라며 관심을 보이던 아들들, 격려를 해준 성서 가족들,

모두모두가 은총입니다.

 

팔이 아파 침을 맞아가며 썼지요.

 속도를 높이기 위해 노트북에 공유기를 연결하여 쓰기도 하고. 어느날부터인가는 하루 종일을 쓰고 앉아 있는 저를 보았습니다. 자판이 느리니 시간투자를 더해야 했지요. 완전히 토끼와 거북이의 거북이 모습이었습니다.

 

35,564절은 저의 기도였습니다.

한절 칠 때마다 '주님'을 부르는 기도말입니다.

40년 신앙 생활중에  이렇게 절실히 오랜시간을 기도해보긴 처음입니다.

그리고 또 깨들은 것 하나, 성경 말씀이 무궁 무진하여, 

제 머리속에 있는 앎은 아주 작은 모래알 같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작은 모래알만한 앎을 가지고 말씀을 선포하고 있었다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더 많이 읽고, 공부하고,느끼고,기도하며 복음 선포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이 모든 것은 그분의 은총이었습니다.

 마지막 장,글자 하나 하나를 칠때마다 온 사력을 다하고 치고, 그리고 성호를 그었습니다.

" 천주께 영광,"

 그분의 이끄심이었음을 고백하며 행복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기쁨과 은총을 느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본당 클럽에 들어가 다시 해보렵니다.

놓친 부분들이 너무도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 뒤로 선한 경쟁자가 되어주셨던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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