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도전하는 삶이 너무 좋았습니다. | |||
---|---|---|---|---|
이전글 | 오늘 대천사 축일 맞으신 분들께, |6| | |||
다음글 | 에고고.. 부끄럽습니다. |2| | |||
작성자박강석 | 작성일2006-09-29 | 조회수1,421 | 추천수4 | 반대(0) |
척수염이라는 고질병을 앓고 있는 중에 우연히 일반신문에서 성경쓰기 소식을 접하고 도전하였더랬습니다. 천오백몇 등인가에서 시작하여, 등수를 추월해가는 도전이 너무 좋았지만, 이 성경을 완필하는 노력과 기도라면 주님께서 치유의 은총을 내려주시리라는 기도의 마음이 너무 간절하였지요. 구백, 칠백 등의 수준에서는 잠시만 손을 놓아도 금방 추월당하고, 자꾸 굳어져만 가는 허리와 다리 근육들이 너무 너무 힘들었지만, 이를 악물었습니다. 처음 생각으로는 금방 추월하여, 쉽게 하리라는 자만이 점점 마음을 힘들게 하였고, 육신은 육신대로 온몸이 마비되는 현상들은 사탄의 유혹이라 여기며, 이겨나갔었지요. 중간, 몇 번이고 그만두려는 생각이 들기도 하여 일부러 우리 성당 주변 사람들에게 성경쓰기 사실을 알리고 스스로 분발하려고, 하다말았다는 비겁합을 보이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구약을 마칠 무렵에는, 마음이 산란하여 무작정 베낭을 꾸려 설악산으로 향했습니다. 양양에서 오색으로 오색에서 천신만고 끝에 대청봉에 올라 가는 코스에서, 주님의 수난과 십자가를 제가 행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안 떨어지는 발걸음을 재촉하여, 대청봉에 올라 눈물을 흘리며, 기필코 성경쓰기를 완수하리라는 마음을 다져 먹었습니다. 백담사로 내려오는 13.4 km의 내리막길에서는 지팡이에 의지하며 안 떨어지고 버티지 못하는 다리근육을 어쩌지 못해 몇 번이고 좌절하였더랬지요. 기도로 기도로, 백담사까지 내려오는 등산길을 성경쓰기를 다시 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내려왔습니다. 산행을 하고 오니, 이제 제법 손가락이 움직여 주어 기쁨의 명예의 전당에 들 수 있었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쓴다면, 지금 고생하시며 쓰고 있는 분들도 그 터지는 기쁨을 맛보실 수 있을것입니다. 주님의 은총이 있으리라 굳게 믿습니다. 힘 내세요~ 화이팅! |
||||